정부의 추가협상 결과를 수긍하지 못하는 수 만명의 시민이 다시 광화문 네거리에 모였다. 6월 21일 오후 7시에 시작된 촛불문화제는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청 앞에서 광화문 네거리까지의 넓은 차도를 가득 메운 채 진행되었다.
한편에서는 밧줄로 전경버스를 끌어내려 애쓰고 다른 한편에서는 풍물 공연이며 즉석토론이 벌어지는 식의 '다원시위'는 이날도 변함이 없었다. 행사장 이곳저곳의 다양한 모습들을 사진으로 전한다.
배후세력의 조종을 받는 우매한 군중이라는 누명을 벗는가 싶더니 이제는 졸지에 천민 취급을 받는 수 만의 사람들이 이번 주말에도 거리에 모였다. 그리고 진심을 밝혀들었다.
이 마음이 굳어진 동상을 넘고 해체복원 중인 광화문을 지나 청와대까지 전해질 날은 언제일까. 혹 무사히 전해진다 해도 받아들여지기는커녕 온전히 이해되지도 못하는 것은 아닐까. 유권자를 일컬어 천민이라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 '귀족들'을 보고 있자니 자연 고개를 드는 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