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전국 각지에서 대통령과 소통을 요구하며 촛불을 켰고 많은 언론이 이를 보도했지만, 유독 대통령의 고향 포항에 본사를 둔 지역신문은 이 촛불을 외면했다. 국민과 소통을 거부하며 컨테이너 박스로 길을 막은 대통령이나 고향 출신 나랏님에 대한 국민들의 쓴소리를 외면하는 언론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6월 11일 조간 신문 대부분은 10일 진행된 촛불시위를 주요하게 보도했다. 전국적으로 약 100만(주최측 추산)이 모인 이 현상을 언론이 외면하는 것을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포항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경북일보> <경북매일신문>은 달랐다.

또 두 신문은 '민심 촛불'을 무시한 것 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진행된 보수단체 맞불시위에 포항 지역 시의원 및 700여 명이 집단 상경한 사안도 보도하지 않았다.

<경북일보> <경북매일>, 포항 '촛불' 외면

6월 10일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며 포항 지역을 밝혔던 500여 촛불을 지역신문은 철저하게 외면했다.

대통령의 고향 포항에 본사를 둔 두 신문은  '민심 촛불'을 외면했다.
▲ <경북일보><경북매일신문> 6월 11일 1면.. 대통령의 고향 포항에 본사를 둔 두 신문은 '민심 촛불'을 외면했다.
ⓒ 경북일보/경북매일신문

관련사진보기



<경북일보>와 <경북매일신문> 6월 11일자 각각 1면 머리기사는 <화물연대 포항지부 오늘부터 총파업> <대구 금융기관 '꺽기' 여전하다> 등으로 편집했고, 전체 지면에 '촛불시위'와 관련된 기사는 단 한 건도 없었다.

하지만 포항 지역에서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포항MBC의 6월 10일 <뉴스데스크>는 첫 뉴스로 "미국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요청하는 시위가 포항과 경주에서 진행되었고, 포항은 오거리 농협앞에서… 시민학생근로자 500여 명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또 <한겨레> 6월 11일자 '6·10항쟁 기념 1백만 촛불대행진 전국현황'에도 포항 지역 촛불 상황이 나와 있다.

포항지역에서 500여 촛불이 밝혀졌음을 보도했다.
▲ <한겨레신문>6월 11일 포항지역에서 500여 촛불이 밝혀졌음을 보도했다.
ⓒ 한겨레신문

관련사진보기



하지만 <경북일보>와 <경북매일신문>은 달랐다. 고향 출신 이명박 대통령을 감싸 보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두 신문이 외면한 사실은 또 있다.

<경북일보> <경북매일>, 보수단체 맞불집회도 외면

이날 서울에서는 보수단체 5000여 명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여 맞불시위를 벌였다. 그 인파 속에 '포항에서 상경한 시의원 등 700여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뉴스 또한 두 신문에서 찾아볼 수 없다.

'포항MBC'의 <뉴스데스크>와 <경향신문> 6월 11일자는 이를 보도하며 지역 사회 비판의 목소리도 함께 전했다.

 “포항시의회 일부 의원, 서울 촛불반대집회 참가...물의”라고 보도했다.
▲ 포항MBC 6월 10일. 뉴스데스크 “포항시의회 일부 의원, 서울 촛불반대집회 참가...물의”라고 보도했다.
ⓒ 포항 MBC뉴스데스크

관련사진보기


<뉴스데스크>는 '포항시의회 일부 의원, 서울 촛불반대집회 참가... 물의'라는 보도를 통해 "포항시 보사산업위원회 소속 일부 시의원들이 선진지 견학 공식일정을 포기하고, 포항뿌리회, 포항지역발전협의회, 포항상공회의소 등 포항지역 24개 사회단체 회원 수백여명과 함께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나라사랑 국민실천결의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를 비판한 민주당의 성명, "한나라당이 시의원과 관변단체를 동원해 맞불을 놓아 촛불을 끄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상득 의원에게 현실을 직시하라"는 내용도 포함 시켰다.

한편 <경향신문>11일자 '보수단체 5000여 명 맞불시위'기사에서는 "10일 오전 11시쯤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포항에서 포항지역발전협의회, 재향군인회 등 사회단체 회원 300여 명과 이통장협의회 관계자 400여 명이 버스 20대에 나눠 타고 집단 상경, 집회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안에 대해 포항시민행동은 "한나라 당원협의회 측이 읍면동마다 버스를 배차했다"며 조직적인 동원 의혹을 제기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고향 출신 대통령을 비판하는 민심은 '알아서 배제'하는 <경북일보>와 <경북매일신문>은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오늘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언론모니터팀에서 발표한 <촛불 모니터보고서>입니다.



태그:#경북일보, #경북매일, #포항지역, #일간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