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물대포 세례와 강제진압이라는 무리수로 점철된 5월 31일의 촛불집회는 사실 처음부터 대치가 심한 것은 아니었다. 오후 내내 평화적이고 유쾌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던 행사가 술렁이기 시작한 것은 청운동에서 일부 시위대의 연행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
그러나 이후 밤 11시가 넘을 때까지도 시위대에서 별다른 격앙의 분위기는 없었다. 경찰의 무리한 대응이 시민들의 분노를 유발한 것이다. 물대포가 퍼부어지기 전인 31일 밤 11시 30분경까지 촛불집회 현장의 이모저모를 사진으로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