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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독자 여러분, 오늘 5월 21일 무슨 날인지 아십니까? 혹시 달력 자세히 들여다보셨나요? 그렇습니다. '부부의 날'입니다. 지난해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됐지요.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가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번주 일요일에 결혼하는 대학 동창녀석이 있습니다. 대학 시절 일명 ‘꽃밭’에서만 놀던 잘나가는 녀석이었지요. 물어보니 중매로 만나서 석달만에 결혼하게 됐다고 하더군요. 대학시절을 생각하면 좀 의아하기도 했지만 무슨 사정이 있어 급하게 중매로 결혼을 하게 됐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친구가 제게 묻더군요.

“야, 지금 행복하냐? 결혼하면 좋으냐?”

결혼 7년차에 자녀가 둘인 저는 그 물음에 선뜻 답을 주지 못했습니다. “결혼 해봐라, 말로 설명한다고 이해되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밖에 답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 친구 대략 들어보니 결혼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무엇인가에 떠밀려 급하게 결혼을 하는지라, 본인 스스로도 이 결혼을 잘하는건지 꼭 해야만하는건지 자문하고 있었습니다.

결혼생활이 행복하냐? 는 친구의 물음,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7년째 결혼생활하면서 초기에는 사네 마네 하며 많이도 싸웠습니다. 명절이나 생신때 친정과 시댁 부모님께 드릴 용돈문제로 다투는 등 사사건건 문제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우리 부부만의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집안문제로 연결되다보니 마찰이 생기더군요. 대부분의 부부들도 마찬가지겠지요.

이제 결혼 7년차, 부부문제나 집안문제는 제법 요령이 생겨 어떻게 처신해야하는지 알게 돼 큰 마찰은 없어졌습니다. 신혼 초에 빈번했던 싸움도 지금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단순한 말다툼 정도로 그 경중이 약해졌다고 할까요.

그렇다고 문제가 없는건 아닙니다. 오늘은 퇴근하면 내가 설거지라도 해야지, 아이하고 잘 놀아줘야지 생각하고 마음을 먹어보지만 생각처럼 쉽게 실천되지 않더군요. 피곤하다는 이유로, 할 일 많다는 이유로 아내를 위해야겠다는 마음만 앞서지 행동은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4살난 아들녀석과 이제 생후 50일된 젖먹이와 그 좁은 집에서 하루 종일 씨름하느라 아내의 피곤함도 저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텐데요.

아내가 바라는 건 그리 거창한 것은 아닙니다. 적극적으로 집안일 도와주는 것을 원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말 한마디라도 살갑게 해주길 바라고 표현해주기를 원합니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누고 그것을 부부가 공유하자는 것이지요. 바쁘고 피곤하다는 이유 아니 핑계와 집안에서 원래 말을 잘 안하고 저 혼자 고민하고 생각하는 성격 때문에 아내는 늘 그것이 불만입니다. 오늘 부부의 날을 맞아 이런 점은 좀 개선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력좀 해야겠습니다

통계청 발표를 보니 지난해 이혼한 가정이 12만4천쌍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혼 강대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하루에 평균 300쌍 정도 이혼한다고 보면 되겠네요. 이혼 사유도 워낙 다양해서 어떤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막아볼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확실한 건 이혼이라는 결과에 이르기까지 그 원인, 즉 불씨는 별로 크지 않은 데서 기인한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사소한 것들이 반복되고 쌓이면서 서로간에 불만과 불신이 생겨 이혼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뽑아드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 원인, 즉 불씨라는 부부사이의 문제점을 미리 감지하고 개선해 나간다면, 최소한 좋아지려고 부부 서로가 노력한다면, 이혼까지는 피할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독자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여러분 부부사이에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다시 말해 어떤 점을 개선하면 부부사이가 더 좋아지고 나아가 화목한 가정이 될 수 있을까요? 부부 여러분이 갖고 있는 문제를 같이 나눠보고 화목한 가정이 될 수 있는 해결책, 방법을 다 같이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공유하고 싶은 부부 문제, 도움받고 싶은 부부 문제, 화목한 가정 이루는 초석 등 좋은 의견과 정보 많이 올려주세요

 부부가 돼 삶에 찌들어 살게되면 사랑이라는 이름도 흐물어진다.
부부가 돼 삶에 찌들어 살게되면 사랑이라는 이름도 흐물어진다. ⓒ 윤태

덧붙이는 글 | 티스토리 블로그에 곧 송고할 예정입니다.



#부부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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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통과 대화를 좋아하는 새롬이아빠 윤태(문)입니다. 현재 4차원 놀이터 관리소장 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며 착한노예를 만드는 도덕교육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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