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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게 함께 공부하던 고교 2년생 두 명이 차량털이 용의자를 끝까지 감시하면서 이들을 검거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울산 동구 방어진고등학교 2학년 같은 반인 김효상·최해철(가명)군은 지난 15일 김군의 집에서 새벽까지 함께 공부하고 있었다. 공부를 하다 무심코 창밖을 보던 이들은 수상한 남자 두 명이 인근에 주차해 둔 차량에 접근하는 것을 목격했다.

 

이들은 플래시로 차 안을 비추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었다. 순간 두 학생의 머리에는 최근 인터넷 등을 통해 본 주택가 차량 절도 기사가 머리에 떠올랐다고. 학생들은 바로 112에 신고하는 한편 집 밖으로 나가 경찰이 올 때까지 이들을 계속 감시했다.

 

이들은 "차량털이범이 기승을 부린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어 혹시 차량 절도범이 아닌가 생각했다"며 "112로 신고하고 계속 감시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손에 땀을 쥐는 순간도 있었다. 경찰차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상한 자 중 한 명이 다른 골목으로 가버린 것. 최군은 계속 감시를 하고 김군은 골목으로 사라진 수상한 자를 미행하면서 끝까지 경찰이 출동하기를 기다렸다고.

 

곧이어 112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고 용의자는 현장에서 검거됐다. 두 학생은 경찰서에 가서 당시 정황을 설명하기도 했다고. 현재 용의자들은 울산 경찰에서 구속한 상태다.

 

두 학생의 담임교사는 "두 아이가 평소 활동적이고 체육 활동도 열심히 했다"며 "평소 의협심이 많아 이렇게 용감한 일을 해낼줄 알았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차량털이범#고교생#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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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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