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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동안의 지리산 은둔생활을 접고 산에서 내려온 이재오 의원이 11일 자신의 블로그에 "장수는 전장을 떠나지 않는다"며 사실상의 정치재개를 본격 선언한 가운데, 국민여론의 혹독한 질타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정권에서 이재오 의원이 향후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이재오 의원의 핵심측근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재오 의원이 7월 전당대회 이전에 해외로 나갈 가능성은 현재로선 거의 희박하다"고 전했다.

 

그는 "만일 박근혜 전 대표가 7월 당권 도전에 나설 경우 이재오 의원이 직접 대항마로 나설 가능성도 신중히 검토되고 있다"며 "이재오 의원은, 만일 박 전 대표가 차기 당 대표가 될 경우 이명박 정부에 사사건건 부담이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염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 한나라당 내 상황을 보면, 박 전 대표가 직접 7월 당권 도전에 나설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친이나 친박 양측에서 대리인을 내세운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이와 관련 이 측근은 "양측의 대리전으로 전당대회가 치러질 경우에도 이재오 의원은 차기 전당대회에서 친이측 후보의 당 대표 당선을 위해 자신이 일정한 역할을 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재오 의원은 한나라당 당원일뿐만 아니라 당협위원장"이라며 "이재오 의원이 7월 전당대회에서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뿐만 아니라 차기 당 대표 선출 과정에서도 이명박 정부 성공을 위해 일정 정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이재오 의원의 한 측근은 "이재오 의원은, 5월말 이후 정치적 급변상황을 더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발언은, 5월 말까지 친박계 일괄복당이 안돼 한나라당 분당되고, 나아가 친박계의 독자 신당의 태동으로인한 '여소야대'의 정치 지형이 초래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명박 정권이 자칫 여소야대의 정치적 위기가 맞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한가하게 해외로 나간다는 것은  자신만 살겠다는 무책임한 태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이재오 의원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치는 생물이다, 이재오 의원  본인도 자신의 앞길에 대해 모르고 있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어떤 경우든 이 의원이 7월 전당대회 이전에 해외로 나갈 가능성은 현재로선 거의 전무하다"고 거듭 밝혔다. 

 

이로써 박 전 대표가 정한 5월말 시한은 친박계 뿐만 아니라 이재오 의원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도 큰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면아래 잠들어 있던 이재오 의원의 정치행보가 구체화되고 친박계의 집단 행동이 가시화된다면 정국은 새로운 기류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오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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