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처럼 흩날리는 예쁜 꽃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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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내 여수 둔덕동의 벚꽃길, 떨어진 꽃잎이 눈처럼 쌓여 봄바람에 흩날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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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꽃잎 지르밟고 가시옵소서.
봄비에 쏟아진 벚나무 꽃잎이 길 위에 소복하게 쌓였습니다. 봄비 그친 하늘은 시리도록 청명합니다. 햇살 좋은 봄날에 꽃잎이 눈처럼 흩날립니다. 봄비에 젖어 떠나지 못한 꽃잎은 봄 햇살에 서서히 기지개를 켭니다. 마른 꽃잎은 한잎 두잎 봄바람 따라 길을 떠납니다.
청소부 아저씨가 꽃잎을 쓸어 담습니다. '저 아름다운 꽃잎을 그냥 두면 좋을 텐데….' 하지만 청소부 아저씨는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쉴 새 없이 꽃잎을 빗자루로 쓸어 모아 마대자루에 쑤셔 넣습니다. 올해도 봄은 그렇게 대책 없이 구겨져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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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동도 입구 골목길 골목길 담장아래에서 환한 미소로 반기는 꽃무더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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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 희망은 남아있습니다.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 아래에서, 골목길 담장 아래에서 환한 미소로 반기는 꽃무더기가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차 주인은 왜 자신의 차를 카메라로 찍느냐며 따집니다.
"꽃잎 찍어요. 멋있죠.""아~ 예, 예쁘네요."카메라의 파인더를 확인하고서야 멋있다며 환하게 웃습니다. 바람은 벚꽃 꽃잎과 함께 어디론가 자꾸만 떠나갑니다.
붉은 꽃잎 뚝뚝... 서럽도록 아름다운 오동도 동백꽃 오동도의 동백꽃은 참 아름답습니다. 나무에 매달린 꽃도 아름답지만 떨어진 꽃잎 또한 그에 못지않습니다. 서럽도록 아름답습니다. 동백꽃 붉은 꽃잎 뚝뚝 떨어져 내린 동백 숲에 한 줄기 햇살이 비추면 눈부신 아름다움에 눈가에 눈물이 맺힙니다.
동백아가씨를 신나게 부르며 길을 가던 아주머니가 떨어진 동백 꽃잎을 주어 머리에 꽂습니다.
"예쁘네요.""꽃순이를 아시나요?"꽃순이를 아시냐며 환하게 웃으며 지나갑니다. 오동도의 동백 숲은 활활 타오릅니다. 임 그리워 애타는 봄 새색시의 가슴인 양 그렇게 붉게 타오릅니다.
대나무 울타리에 누군가 올려놓은 한 떨기 동백꽃이 애처롭습니다. 조금 지나자 대나무 위에 연달아 붉은 꽃이 꽂혀 있습니다. 가슴은 알 수 없는 기쁨으로 출렁입니다. 동백꽃 떨어진 꽃잎, 그 서러운 꽃잎이 눈물 나게 아름다운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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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백꽃 나무에 매달린 꽃도 아름답지만 떨어진 꽃잎 또한 그에 못지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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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떨어진 꽃잎 뚝뚝 떨어져 내린 동백 숲에 한줄기 햇살이 비추면 눈부신 아름다움에 눈가에 눈물이 맺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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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전남 여수 둔덕동의 벗꽃길과 오동도에는 10일 다녀왔습니다.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