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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무역 제품을 이용하려 해도 막상 어디서 어떻게 구매해야하는 건지, 어떤 물품을 팔고 있는지 아리송한 사람들이 많다. 사실 우리나라는 공정무역이 활성화되지 않아 오프라인 가게 수도 적은편이며, 이를 알려주는 운영사이트도 부재한 상태다. 이를 위해 기자가 직접 공정무역 가게들을 돌아봤다.

카페 티모르의 'peace coffee'

카페 티모르  카페 티모르의 풍경이다
카페 티모르 카페 티모르의 풍경이다 ⓒ 남정미

카페 티모르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동티모르에서 공정무역을 통해 직접 수입한 커피를 제공하는 곳이다. 동티모르 커피는 농장에서 관리되는 것이 아닌, 자연 열매 그대로를 채집한 것이라 더욱 맛이 좋다. 이곳에선 공정무역으로 거래된 커피를 'peace coffee'라 부르고 있다.

카페 티모르는 2007년 서대문구 북아현동 굴레방 다리에서 카페 티모르 1호점을 열면서 시작됐다. 그 외에도 소공동에 위치한 한국 YMCA 지하 2층에서 시간제 캠페인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시간제 캠페인 카페란 점심시간 2시간 동안(12시-2시)만 문을 열어 공정무역을 소개하는 캠페인 성격의 카페다.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정윤경(경기도 성남ㆍ25)씨는 "수익 창출보다 커피를 제공하는 데 더 큰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양도 많고 맛도 좋은 아메리카노가 1200원에 제공된다.

소공동에 위치한 카페 티모르의 경우 건물 지하 내에 위치한 것이라 카페 분위기보다는 사내 식당의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아현동에 위치한 가게의 경우 실제 카페와 똑같으므로 한번 방문해 보길 권한다. 맛있는 커피를 저렴한 가격에 마실 수 있을 뿐 아니라 동티모르 재건사업에도 보탬이 되는 1석 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울림의 착한 초콜릿과 축구공

클라로 초콜릿 울림에서 판매하는 클라로 초콜릿
클라로 초콜릿울림에서 판매하는 클라로 초콜릿 ⓒ 남정미

울림의 축구공 공정무역으로 생산된 축구공
울림의 축구공공정무역으로 생산된 축구공 ⓒ 남정미

몇 년 전 모 스포츠기업의 축구공이 제3세계 아동들의 착취 속에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져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 농장 역시 아동노동력 착취의 온상이다. 이를 위해 울림에서는 공정무역으로 생산된 초콜릿과 축구공을 판매하고 있다.

박창순 한국공정무역연합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공정무역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지금은 수익보다는 교육, 홍보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울림에서 판매하고 있는 초콜릿은 클라로 초콜릿이다. 스위스 클라로사가 생산하는 것으로 아동노동을 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생산되었으며, 생산자와 정당한 가격으로 거래한 제품이다.

박 대표는 "일반 유기농 초콜릿 제품과 비교했을 때 양도 많고 값도 싸다"며 "공정무역의 경우 브랜드 값이나 홍보 값 등이 붙지 않기 때문"이라 말했다. 실제로 클라로 초콜릿은 100g에 5천원이며 맛 또한 우수하다.

축구공의 경우에도 아동노동 대신 공정한 노동을 통해 만들어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만원부터 시작된다.

김석원 공정무역가게 영업팀장은 "공정무역 제품을 한 번 도와준다는 생각보다 공정무역 제품이 품질로서 승부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공정무역가게 울림은 안국역 1번 출구에서 미래 꽃 화원을 끼고 오른쪽으로 돈 다음 삼선당한의원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돌면 만날 수 있다. 

아름다운 가게의 두 가지 선물

히말라야의 선물 아름다운가게에서 판매되는 히말라야의 선물
히말라야의 선물아름다운가게에서 판매되는 히말라야의 선물 ⓒ 남정미

'아름다운 가게'에서는 2006년부터 네팔 산 커피인 '히말라야의 선물'을 판매해 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페루 산 커피인 '안데스의 선물'도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공정무역을 통해 생산된 제품들이다. 아름다운 가게는 커피 생두 매입 하한 가격 원칙을 통해 1kg당 3.45 달러를 보장해 주고 있으며 생산자 직거래 원칙을 통해 생산자에게는 공정한 가격을, 소비자에게는 거품을 뺀 가격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히말라야의 선물과 안데스의 선물 모두 200g에 만원씩으로 일반 유기농 커피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또한 생산지의 생태적 환경 보존, 지속 가능한 소비 시장의 창출 원칙을 지키고 있다. 두 제품은 우리나라 공정무역 제품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 제품으로 우리나라에서 공정무역의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 제품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가게에서 봉사를 하고 있는 한양대학교 장재익(경영대ㆍ경영학부 05)군은 "히말라야의 선물이나 안데스의 선물 같은 경우 공정무역으로 판매되는 제품이란 걸 알고 일부러 찾아와 구매하는 분도 계실정도"라고 말했다.

두 선물은 전국의 모든 아름다운 가게에서 만날 수 있으며, 갤러리아 백화점, 올가 및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를 통해서도 구매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한양대학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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