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면 안양시 호계동 명학대교 옆 야트막한 야산에는 봄을 알리는 전령사 진달래 꽃이 거대한 군락을 이루는 모습을 드러내 안양과 군포간 도로를 지나는 차량 운전자들과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곳은 (주)효성 안양공장 내에 자리한 진달래 동산으로 회사 측은 주민들이 봄의 전령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도록 1년에 딱 이틀 공장 문을 활짝 열고 있다. 올해로 30회째를 맞는 금년도 진달래 동산 축제는 오는 5일과 6일 이틀간으로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봄을 재촉하는 이슬비가 살짝 내리는 2일 주식회사 효성 안양공장(구 동양나일론) 뒷동산에는 진달래가 만개하기 시작해 야산을 온통 진분홍색으로 붉게 물들였다.
회사 정문에 들어서 운동장을 지나 진달래 동산 입구에 들어서면 벗나무 한 그루가 망울을 터뜨리고, 산비탈에는 봄의 전령을 마중이라도 하듯 쭉쭉 뻗은 가지끝에 한꺼번에 핀 소담스런 진달래 꽃송이가 주렁주렁 만개해 제 모습을 마냥 뽐내기 시작했다.
효성 안양공장에서 홍보를 담당하는 김종필씨는 "진달래 꽃들이 활짝 만개하기 시작해 5일과 6일 절정을 이룰 것 같다"며 "개방행사에 오시는 시민들이 그 화려한 자태를 만끽하면서 진달래 꽃의 향기에 흠뻑 취하고 멋진 사진도 촬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지난 몇년간 경제적 사정이 여의치 않아 행사를 크게 치르지 못했지만 진달래 동산이 올해 '안양시 자랑거리' 49선에 선정되고 30년 역사의 의미도 담고 있어 안양시민들 및 사우 가족들과 함께 하는 뜻깊은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주)효성 안양공장의 진달래축제는 (구)동양나일론 시절 안양공장에 근무하는 여성근로자들이 봄이 오면 가족들과 친구, 인근 주민들을 진달래 동산으로 초대하여 가졌던 기숙사 개방행사가 그 시작으로 이제 30년의 추억과 전통이 있는 지역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주)효성 안양공장의 진달래 동산은 꽃길 산책은 물론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봄을 느끼기에 손색이 없는 안양 명물로, 지난 2월 안양시가 자긍심 고취 및 도시경쟁력과 이미지 제고를 위해 시민 공모로 선정한 '안양의 자랑거리 49선'에 포함되기도 했다.
한편 (주)효성 안양공장 측은 진달래동산 개방과 관련 안내를 위한 직원 배치는 물론 식수 제공과 가족과 함께 오는 어린이에게 기념품을 제공하고 간단한 먹거리도 마련할 예정. 뿐만 아니라, 공연 이벤트도 갖는 등 행사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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