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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학규 "서울 종로 출마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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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2일 오전 11시 25분]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12일 당산동 통합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9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12일 당산동 통합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9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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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12일 서울 종로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당산동 당사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50년 전통의 정통 민주세력이 지금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있다"며 "저는 종로구 출마를 통해 당의 패배주의를 극복하고 이명박 1% 특권층 정부의 독선과 횡포를 막아내는 수도권 대오의 최선봉에 서서 싸우고자 한다"고 밝혔다.

"수도권 대오의 최선봉에 서겠다"

손 대표는 "상황이 조금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금 막 산소호흡기를 뗀 상태에 지나지 않고,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지지율 격차는 아직도 좁혀지지 않고 2~3배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며 "당 대표로서 저는 결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지역구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부가 탄생한 지 석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지금 국민은 벌써 실망과 좌절을 경험하고 있고, 이 정부가 일반 국민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1% 특권층을 위한 정부임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이미 보이고 있는 오만과 독선을 견제할 우리의 역할과 사명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그는 "50년 민주세력 정통야당을 살리고 서민을 대변하는 건강한 야당을 세울 수만 있다면 저의 모든 것을 불태우겠다"며 "서민을 대변하는 건강한 야당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기자회견에 앞서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이 통합과 쇄신을 하고 있음에도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손 대표가 지역구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주변에서는 비례대표 출마를 권유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앞장서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당 대표로서 '정치1번지'라는 상징성이 있는 종로에 출마해 정면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도 "수도권에서 어떻게 이길 수 있느냐가 이번 총선의 관건이고, 그 중심인 종로에서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에 이어 열린 당최고위원회에서 자신의 출마배경을 설명한 뒤 "유승희 의원이 오셨던데 종로구에서 출마준비를 해온 분들께는 미안하지만, 제가 국회의원 자리를 뺏으러 가는 게 아니라 당의진로를 열기 위해 나간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에서는 유승희 의원 등 5명이 종로구에 공천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정동영은 동작을 출마 "강서벨트 만들 것"... 오후에 기자회견

한편 손학규 대표와 함께 지역구 출마 여부가 주목됐던 정동영 전 대선후보는 서울 동작을 출마를 경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전 후보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정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정 전 후보의 한 측근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동작을로 나가 '강서벨트'를 만든다는 계획"이라며 "손 대표와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 등이 권유했다"고 밝혔다.

손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 전 후보의 출마와 관련, "수도권 전체를 어떻게 나눠서 포진할까 협의하고 있다"면서 "수도권의 가장 중요한 다른 지역을 전체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그런 지역을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12일 당산동 통합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9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 선언을 하기 위해 들어오고 있다.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12일 당산동 통합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9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 선언을 하기 위해 들어오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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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손 대표와 기자들의 일문일답.

- 여러 지역이 거론됐었는데, 종로를 택한 이유는.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수도권을 어떻게 이길 수 있느냐가 총선의 관건이다. 종로는 그 중심에 있고, 그 수도권 대오의 앞장에 서겠다는 것이다.

왜 종로냐? 간단하게 제 소회 말하면, 많은 분들이 비례대표로 나가서 전국 선거를 지휘해야 한다는 권고를 해줬다. 지금까지 여러 당들의 관례로 보면 그런 게 당연시됐지만, 지금 우리 상황이 절박하다. 희생과 헌신으로 우리 모두가 나서는 결의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오늘 아침에 그런 생각을 했다. 우리 당이 초라한 조각배 신세지만, 여기서 쉽게 포기하지 말고 힘써 몰고 저 깊은 바다로 가야 더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 정동영 전 후보도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선언해 관심이 되고 있는데.
"정 전 후보와는 긴밀하게 협의를 해오고 있다. 수도권 전체를 어떻게 나눠서 포진할까 협의하고 있다. 제가 지금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수도권의 가장 중요한 다른 지역을 전체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그런 지역을 맡을 것이다."

- 호남 중진들의 수도권 출마문제는 어떻게 되나. 또 어제 밤에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과 전략공천 권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는데.
"제가 종로에서 출마하기로 하는 것은 우리가 패재주의를 극복하고 승리로 나가겠다는 결의를 당 대표로서 나타내게 된 것이다. 우리당의 여러 중진들이 같은 뜻을 갖고, 호남에서도 올라오시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전략공천 문제는 여기서 말하는 게 적절치 않은 것 같다." 

[전문] 손학규 지역구 출마선언
저는 지금까지 통합과 쇄신이라는 정치적 과제를 갖고 당을 이끌어 왔습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통합을 이루어서 50년 전통의 정통민주세력을 결집시켜 통합민주당으로 새출발했고 단결된 대오로 이끌어왔습니다.

지금 우리는 뼈를 깎는 아픔을 견디며 자기 쇄신의 과정을 걷고 있습니다. 공천혁명을 통한 환골탈태의 변화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당과 조직을 위해 희생과 고통을 겪고 있는 여러 동지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메입니다. 그러나 오직 변화만이 살길이라는 절실한 현실 속에 이 형극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쇄신만이 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길이며, 국민의 여망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국민여러분,

이명박 정부는 경제를 살려달라는 국민의 기대 속에 탄생했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탄생한지 석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지금, 국민은 벌써 실망과 좌절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 정부가 일반 국민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1% 특권층을 위한 정부임이 속속 들어나고 있습니다. 전국을 다니며 민심과 민생을 돌아보면 서민을 대변하는 건강한 야당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됩니다.

이명박 정부가 이미 보이고 있는 오만과 독선을 견제할 우리의 역할과 사명을 느낍니다. 민주주의는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바탕으로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50년 전통의 정통 민주세력이 지금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상황이 조금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역사에 없는 대선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지금 막 산소호흡기를 뗀 상태에 지나지 않습니다.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지지율 격차는 아직도 좁혀지지 않고 2-3배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야당세력을 이끄는 당의 대표로써 저는 결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당과 민주세력을 살리는 일이라면 뭐든지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이 세력이 살아나서 서민을 대변하는 건강한 야당을 살리는 일이라면 어떠한 어려움도 피하지 않고 과감히 정면으로 맞서겠습니다.

당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는 자기희생과 결단이 필요합니다. 희생과 결단을 통한 쇄신만이 당을 구하고 이명박 정부의 독선과 독주로부터 국민의 살림살이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저부터 솔선수범하겠습니다. 오늘 이 순간 저는 이번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할 것을 국민에게 말씀드립니다. 서울 종로구 출마를 통해 당의 패배주의를 극복하고 이명박 1% 특권층 정부의 독선과 횡포를 막아내는 수도권 대오의 최선봉에 서서 싸우고자 합니다.

50년 민주세력 정통야당을 살리고 서민을 대변하는 건강한 야당을 세울 수만 있다면 저의 모든 것을 불태우겠습니다. 희생과 헌신의 정신으로 저를 던지겠습니다. 서민을 대변하는 건강한 야당을 살려주십시오. 깨끗하고 유능한 야당이 되겠습니다. 국민을 최고로 받들고 국민의 뜻을 하늘로 알고 분골쇄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3월 12일
통합민주당 대표 손학규


#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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