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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정읍시 입암면 주민들이 입암산 등산로를 재개방하라며 1년째 등산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정읍시장과 시의회 의원 등 기관장까지 시위에 합류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황사주위보가 발효된 지난 2일(일요일)에도 정읍시장을 비롯해 정읍시의회 의원과 입암면 주민 등 수백여 명이 입암산 정상에서 등산로 폐쇄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을 강하게 비판했다.

 

대체 무슨 사연이 있었기에 시장까지 나서 궐기대회를 한 것일까.

 

이 일은 지난해 국립공원입장료가 폐지되면서부터 시작됐다. 내장산 국립공원 관리공단은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자 입암산 등산로를 폐쇄해버렸다. 그리고 그곳에 ‘탐방로 아님’ 이라는 표지판을 설치해놓고 들어온 등산객들에게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에 반발한 주민들이 산으로 모여든 것. 

 

정읍 입암면 주민들은 “정읍 입암산은 입암주민 뿐만 아니라 정읍시민들의 생활 터전이자 혼이 서린 곳"이라며 “입암산 등산로 폐쇄 철회와 함께 입암산등산로를 공원계획에 반영해 정규 탐방로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발 687m인 입암산은 중부 이북의 등산객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호남지방의 등산객들에게는 오래 전부터 잘 알려진 산이다. 특히 가을철이면 내장산 못지않게 고운 단풍으로 인기가 높으며 내장산 국립공원에 속해있다.

 

강광 정읍시장은 등산로 강제 폐쇄와 관련해 “지역을 지키고자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난 2일 주민결의대회에 참석했다”며 “입암산 등산로 폐쇄에 강력 반대하며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끝까지 시위에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광 정읍시장은 지난 2일자로 국립공원관리공단과 내장산사무소에 ‘입암산 등산로 개방 건의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입암산 갓바위 동호회 김병문 대책위원장도 “지역주민들의 생활 터전이자 정읍시민들의 혼이 서린 등산로를 전면 개방하도록 하기 위해 15만 정읍시민들과 함께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지역 주민들이 수십여년 간 이용하던 등산로를 공원관리공단측이 일방적으로 폐쇄하고 등산객들에게 과태료를 발부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입암산 탐방로는 정읍시 과교동 신정(새재) 지구와 입암면 지구, 전남 장성군 남창지구 등 3개 지구로 나뉘어 등산할 수 있도록 국립공원관리공단이 2007년에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내장산 국립공원 관리공단 관계자는 “입암지구 탐방로는 공원계획에 반영돼 있지 않기 때문에 등산로 폐쇄철회요구는 절대 받아줄 수 없다"며 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어 지역주민들과의 마찰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


#정읍 입암산#등산로#과태료#국립공원#내장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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