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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선사 '큰법당' 현판이 이채롭다
봉선사 '큰법당' 현판이 이채롭다 ⓒ 박하용

3월이 시작되어 머지않아 산도 푸름이 시작할 것 같다. 3월 첫째 날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국립수목원 주변에 있는 봉선사를 찾아보았다

 

봉선사에 이르는 길에는 국립수목원이 있다. 국립수목원에는 예약접수 관람을 하고 있어 가보지는 못하였지만 그곳으로 향하는 구간에는 하늘을 찌를 듯한 나무가 너무 멋지다. 도로도 구불구불 나무를 피해가면서 나 있다.

 

나무를 보니 탐이 날 정도로 쑥쑥 치솟고 있다. 저 아름드리나무를 남대문 복원에 쓰면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하여본다. 그러나 사적지로 지정된 곳이라 어려울 것 같다.

 

봉선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먼저 아름답게 피었던 연꽃 자생지를 찾아보았다. 연꽃 자생지는 봉선사 들어가지 전 주차장에서 좌측으로 올라가면 금방 만날 수 있다.

 

겨울이라 연꽃의 아름다움은 보지 못하지만 그래도 그 이면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화려 하게 피어 많은 관람객을 맞아주었던 연꽃이 고개를 물속에 내리고 있다. 겨울이 되면서 꺾인 연꽃줄기와 잎에 얼음이 얼어 아름답게 만들어 주고 있다. 햇빛에 반짝이는 얼음사이로 보이는 연꽃도 겨울에 만 볼 수 있는 아름다움 아닐까?

 

 물속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연대와 잎
물속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연대와 잎 ⓒ 박하용

연꽃 방죽 옆에는 원두막에서 쉬어가라고 사진도 찍고 가라고 만들어 놓았다. 원두막을 보면 초가지붕을 자주 볼 수 있지만 그곳에 만들어 놓은 원두막은 나무를 쪼개어 만든 너와로 덮어있다.

 

연꽃 방죽에서는 연꽃의 아름다움만 감상하지 않는다. 연꽃 사이에서 노는 오리의 정겨운 겨울 모습도 볼 수 있다.

 

봉선사 들어가는 곳에는 자작나무 사이로 산책로를 만들어놓았다. 멀리서 바라보니 스님이 연꽃 방죽 옆으로 지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니 뒤에 서 있는 자작나무와 어울려 아름답게 보인다.

봉선사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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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하용

봉선사 입구에는 오래된 나무가 봉선사를 찾아오는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좌측에는 불교용품 판매와 전통찻집 봉향당(奉香堂)이 맞이한다. 조금 걸어 올라가니 절에서 쓰이는 감로수가 있다. 감로수에는 많은 물바가지를 놓여있다.

 

봉선사 내로 들어가니 요사체에 봉선사(奉善寺) 현판이 보인다. 계단으로 올라가니 한글로 쓰여 있는 큰절이 보인다. 일단 참배를 하고 큰절로 발길을 옮기였다.

 

다른 절에 가면 대웅전이라고 하는 법당을 이곳에서는 ‘큰법당’이라고 한글로 쓰여 있다. 법당에 들어가서 부처님에게 삼배를 드리고 나와서 사찰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았다. 스님이 드나드는 문고리에는 흰색으로 꼬아 만든 줄이 이채롭다. ‘큰법당’은 흔히 볼 수 있는 목재로 만든 사찰이 아닌 콘크리트로 지어진 절이다. 콘크리트로 지어진 절이지만 공포며 서까래를 보면 목재로 착각 할 정도로 아름답게 단청이 되어 있다. 목재로 만들었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어 기둥을 손으로 두드려 보았다 목재 같은 느낌을 받지 못하였다.

 봉선사 동종을 지키고 있는 범종각 전경
봉선사 동종을 지키고 있는 범종각 전경 ⓒ 박하용

봉선사는 고려 광종 때 세워진 절이었으나 수난의 역사로 남아있다. 임진왜란, 6·25 동란을 겪으면서 황폐화가 되어 다시 중건하게 되었다. ‘큰법당’은 1969년 독립운동가 이였던 운허스님이 중건하였다. 스님의 큰 뜻이 남겨 있는 듯싶다. 독립운동가 답게 우리 한글도 많이 사랑한 것 같다. ‘큰법당’ 현판은 운봉(雲峰) 김인석이 썼다고 한다. ‘큰법당’ 앞에는 5층 석탑이 있고 옆에는 쌍사자 석등도 볼 수 있다.

 

수많은 수난을 겪으면서도 봉선사 동종은 파괴되지 않고 현재 범종각 내에 보관하면서 봉선사의 은은한 산사의 소리를 멀리 멀리 날려주고 있다

 

인근에는 세조와 정희왕후 윤씨의 무덤인 광릉과 국립수목원이 있다. 수목의 아름다움을 보고자 많은 사람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필자도 아름답게 연꽃이 만개하여 향기가 풍길 때 봉선사를 다시 찾아가 보고 싶다.


#봉선사#큰법당#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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