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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화학섬유노조 핫푸드코리아지회는 19일 오전 함안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화학섬유노조 핫푸드코리아지회는 19일 오전 함안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함안군은 ‘기업하기 좋은 함안’이라는 군정을 펼치면서 기업 유치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 핫푸드코리아 폐업사태에 책임있게 나서라.”

함안 칠서산업단지에서 김치를 만들어 일본 등지에 수출해 오던 외자 기업이 문을 닫아 노동자 60여명이 77일째 폐업철회투쟁을 벌이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핫푸드코리아지회는 19일 오전 함안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함안군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핫푸드코리아는 일본 오야마 하지메 대표이사가 2003년 10월 설립한 외자기업이다. 이 회사에 노동조합이 설립된 때는 지난 2006년 1월이었고, 사측은 지난해 11월 30일 폐업을 단행했다. 사측은 대리인을 내세워 청산 절차를 벌였다.

노조 지회는 “사측은 공문 한 장을 일방적으로 보내 폐업을 단행했다”면서 “주5일 근무 시행사업장으로, 12월 1~2일 휴무가 되는 조건에서 대표이사의 직인도 찍히지 않은 공문 한 장으로 일방적이고 급작스럽게 폐업을 통보해 왔다”고 주장.

또 노조 지회는 “12월 3일 정상출근해 보니, 공장문 폐쇄와 함께 노조 지회에 팩시밀리 한 장을 통해 폐업 사실을 통보해왔다”면서 “노조와 단체협약을 위반하고 일방적인 폐업을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노조 지회는 폐업철회 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측은 단전과 함께 공장 내부의 출입로를 폐쇄했다.

노조 지회는 오야마 하지메 대표이사한테 문서를 보내 직접 만나 대화할 것을 요청했지만,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오야마 하지메 대표이사는 적자 등의 이유를 들어 “폐업할 수 밖에 없다”는 대답을 해왔다.

노조 지회는 이달 말부터 4박5일간 일본 원정 투쟁을 계획하고 있다.

 핫푸드코리아 노동자들은 19일까지 77일째 폐업철회 투쟁을 벌여오고 있다.
핫푸드코리아 노동자들은 19일까지 77일째 폐업철회 투쟁을 벌여오고 있다. ⓒ 윤성효


이날 기자회견에는 고용수 민주노총 경남본부 수석부본부장과 정동길 전국화학섬유노조 경남지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관할 행정관청인 함안군은 힘겨운 노동자들의 눈물 나는 투쟁에 시종일관 무책임하고 방관적인 태도로 일관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함안군은 기업유치에만 관심이 있을 뿐 기업에 고용되어 있는 노동자들의 생존권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이번 핫푸드코리아 노동자에 대한 방관적 태도를 보면서 분명하게 확인하고 있는 것”이라며 “수많은 혜택의 재원이 함안군민의 혈세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함안군은 전담반을 설치하고 자본철수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에 나설 것”과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검찰과 외교 라인 등을 동원해 대표이사를 소환할 수 있는 법적 조치를 마련할 것”, “유치 기업의 일방적인 자본철수에 대한 제재조치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 등을 촉구했다.

 핫푸드코리아 노동자들은 사측이 일방적으로 폐업을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핫푸드코리아 노동자들은 사측이 일방적으로 폐업을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 윤성효


#핫푸드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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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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