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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기잡이야? 엽기야? 얼음 밑을 흐르는 차가운 개울물에서 잡은 물고기가 고작 발간 금붕어 한마리, 엽기다. 엽기!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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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지났지만 요 며칠간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렇게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12일이었다.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서 두 사람을 만났다. 경기도 동두천시에 있는 마차산 골짜기 개울이었다.

40대로 보이는 두 남자가 물고기를 잡고 있었다. 그들은 묵직한 쇠막대기로 개울물 속의 바위들을 들추었다. 졸졸 흐르는 물은 깨끗했지만 아주 차가워 보였다. 그런 개울물에서 이들은 물고기를 잡는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개구리를 찾는 것 같았다.

 개울물 속의 바위를 들추고 물고기를 찾는 사람
개울물 속의 바위를 들추고 물고기를 찾는 사람 ⓒ 이승철


그들 옆에 놓여 있는 플라스틱 양동이 속에 물고기가 얼마나 있나 살펴보니 작고 빨간 금붕어 한 마리뿐이다. 물고기나 개구리 많이 잡지 않았느냐고 물으니 그것뿐이라고 한다. 이들이 잡아 놓은 다른 개구리나 물고기는 한 마리도 없었다.

플라스틱 물통에는 달랑 빨간 금붕어 한마리가 담겨 있을 뿐이었다. 매섭게 추운 개울물에서 잡은 물고기가 빨간 금붕어 한마리라니, 그 모습이 가히 엽기적인 풍경이었다. 따뜻한 집안의 어항 속에 있어야할 금붕어가 왜 하필이면 얼음 밑을 흐르는 차가운 개울물 속에 있었을까?

달랑 금붕어 한 마리를 잡은 그들은 그 금붕어를 어떻게 처리했을까? 다시 개울물에 놓아주고 갔을까? 아니면 집으로 가져가 어항 속에 넣었을까? 그 후가 궁금하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유포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승철#엽기#빨간 금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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