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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방학 중에 한번은 아이들과 함께 태안을 찾아서 자원봉사를 하려고 했었는데 때마침 학교에서 기회를 마련해줘서 기름 제거 봉사활동을 하고 나니까 뿌듯하기도 하고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킨 것 같아 후련하기도 하네요.”

 

지난 1일 금암초등학교(교장 변재의) 교직원과 학교운영위원, 학부모, 학생 등 30여명은 기름유출사고로 실의에 빠져있는 태안군 천리포 해수욕장을 찾아 기름제거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른 아침 학교에 모여 인원과 준비물을 확인한 뒤 오전 9시경 출발하여 두 시간여를 이동, 방제작업을 실시할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현장에 도착한 자원봉사단은 그동안 130만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다녀가 예전의 모습을 점차 찾아가고 있는 것에 놀라기도 했으며, 한편으로는 아직까지 봉사자들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 기름때가 붙어있는 곳을 보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금암초 봉사단은 이렇게 아직까지 봉사자들의 손길이 뻗치지 못한 곳을 찾아 조금이라도 더 기름때를 제거하고자 구슬땀을 흘려가며 열심히 바위와 자갈돌을 닦고 또 닦았다.

 

특히, 봉사단은 현장에 방제도구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접한 뒤 현장의 부담을 덜어주고 기름제거작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흡착포를 대용할 수 있는 면티와 면수건 등을 위주로 한 헌옷을 준비했으며, 자원봉사활동을 좀 더 효율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도시락과 간식도 자체로 준비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한 학생은 “많은 사람들의 힘으로 조금씩 기름이 없어져가는 것을 보니까 조금 있으면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것 같아요”라며 “꼭 다음에 다시 와서 깨끗해 진 바다를 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한편, 금암초 변재의 교장은 봉사활동 출발 전 모인 자리에서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온 국민이 한마음이 되어 극복하려는 자세가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힘”이라며 “앞으로도 우리의 작은 힘이나마 필요한 곳이 있다면 찾아가서 도울 것이고, 봉사활동 이외에도 지원방법이 있다면 함께 모색해 보자”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매일뉴스(www.maeilnews.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안봉사활동#금암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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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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