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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포철 회장시절 이명박 당선인의 처남과 맏형의 도곡동 땅을 매입하도록 계열사에 지시한 인물로 지목된 김만제 전 회장은 3일 "도곡동 땅 매입을 지시한 적이 없고 당선인 소유 땅이라고 말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후 5시 KE052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내가 말을 바꿨느니 하는데 그런 적 없다. 내가 당선인에게 덕을 보겠나. 내 명예를 지키기 위해 특검에 나가려고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회장은 "도곡동 땅 매입 뒤 기조실에서 보고하러 왔고 땅이 매우 좋다고 하더라"면서 "당시 당선인 땅이라는 소문은 파다했지만 그때는 땅을 명의신탁한 사람이 많았고 당선인도 (도곡동 땅을) 명의신탁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당선인 땅이라고 얘기한 적이 없으며 아무관계도 없다"고 재차 강조하며 "서청원이 뭐라 거짓말해도 내 입장은 바꿀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서 전 대표가 왜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박근혜가 (경선에서) 뒤져 있으니 역전하려고 거짓말을 한 것 같다"며 "골프칠 때 도곡동 땅 얘기가 나와 내가 알아본다고 했으며 며칠 뒤 캠프에서 전화가 온 후 느닷없이 서청원이 몰아붙이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검찰이 (도곡동 땅 수사를 하며) 지금 당선인을 불리하게 하고 정치적으로도 상당히 편향되게 조사했다"며 "정치검사들하고 내가 왜 상대하냐. 이번 특검은 정치적으로 편향된 조사는 안할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검찰에 불만을 표출했다.

 

김 전 회장은 "특검에 제출할 자료는 아무 것도 없다. 내가 거짓말하겠냐"라며 "특검에는 내일 오후에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얼굴이 붉게 상기된 채 "도곡동 땅 매입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누차 강조했으며 30여분 넘게 기자들 질문에 답변한 뒤 함께 도착한 아내와 함께 공항을 떠났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명박특검#도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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