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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전문적인 분야를 심도 있게 다루는 전문 블로그는 뜨고, 이른바 싸이월드로 대변되는 미니홈피는 그 열기가 점차 식고 있는 추세다.
 
가히 ‘전성시대’라 불릴 만큼 블로그의 인기는 뜨거운데, 이로 인해 지난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그 위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바 있다.
 
사실 블로그는 초창기에 그다지 인기가 없었던 콘텐츠. 블로그가 출시되던 당시 조금은 느린듯한 행보를 보이는 사이 앙증맞은 디자인으로 청소년들의 다소 ‘경박한’ 입맛을 자극하며 나타난 미니홈피는 짧은 시간 안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순식간에 상종가를 치게 된다.
 
싸이월드 등의 미니홈피는 블로그의 무거움과 투박함을 비웃기라도 하듯 ‘일촌맺기’ 등 특유의 전파방법을 통해 급속하게 퍼져나갔고, 여기에 편승하지 못하면 자칫 컴맹이나 왕따 취급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차근차근 느린 발걸음이지만 수많은 마니아를 양산하며 성장세를 이어오던 블로그가 최근 UCC와 더불어 누리꾼들의 주요 활동채널로 주목받으면서 미니홈피와는 확연한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마치 신문의 전문섹션을 나누듯 전문화된 영역의 블로그는 주요 포털사이트의 언론권력으로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기에 이르렀다. 주요 블로그를 이끄는 이른바 ‘블로거’들은 주요분야의 전문논객으로 대접받으며 어설픈 일반기자들보다 필력이나 지식 및 정보력에 있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싸이월드 등 미니홈피의 방문자는 정체 또는 소폭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가뜩이나 인터페이스가 가벼웠던 미니홈피가 지극히 개인적인 용도 내지는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일기장처럼 신변잡기를 다루는 지극히 개인적인 홈페이지, 사진이나 음악 등을 공유하는 사이트, 스포츠 경기나 인기 드라마 등을 인코딩 장비로 녹화해 제공하는 미니홈피 등이 주를 이루면서 점차 신선한 감각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기에 기업들이 자사와 제품 등을 홍보하기 위해 미니홈피나 타운을 개설하는 경우도 생겨나 처음의 순수성을 잃고 지나치게 상업화 되고 있다는 비난도 듣고 있다.
 
특히, 연예인은 물론 정치인들도 국민들에게 친근감을 유발하기 위해 미니홈피를 운영하면서 개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한다는 미니홈피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지나치게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게시물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네티즌들의 발걸음이 멀어지게 만들고 민감하고 변덕스러운 젊은 누리꾼들을 더욱 식상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반해 블로그 서비스의 방문자 수는 두 자리 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리서치 기관 매트릭스에 따르면 다음이 운영하는 티스토리의 경우 2007년 1월 245만 명에 불과하던 방문자수가 11월 들어 1519만 명으로 늘어나 무려 52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개인 취미생활의 영역에서 보다 확장돼 전문가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 포스트는 조회수가 수천, 수만 건에 이르고 있고, 이러한 파워 블로그의 영향력이 크게 증대되면서 블로거 뉴스나 올블로그 등 메타블로그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주요 검색 사이트에서 블로그 검색 결과가 상위권에 노출되고 있다.
 
이처럼 블로그를 통한 여러 가지 수익모델이 형성되면서 국내에선 처음으로 전업 블로거(김태우·30)라는 직업이 생겨나기도해 세간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이는 블로그의 전성시대가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또 다른 현상이기도 하다.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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