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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국적 광고대행사 WPP의 마틴 소렐 경이 다보스포럼에서 미국의 국가브랜드 하락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다국적 광고대행사 WPP의 마틴 소렐 경이 다보스포럼에서 미국의 국가브랜드 하락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 WEF

 

"부시 정부의 국가 브랜드 성적은 평균점 이하다."

 

다국적 광고대행사 WPP 그룹이 올 해 다보스 포럼에서 부시 정부에 준 미국의 국가 브랜드 성적표다.

 

WPP 그룹의 마틴 소렐 경은 "미국의 국가 브랜드가 여전히 지도력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지난 수 년간 큰 하락이 있었다"며 "미국과 여타 국가과의 관계가 악화돼 왔다"고 평가했다.

 

WPP 그룹은 다보스 포럼을 앞 두고 정치 및 기업체 브랜드에 대한 시장조사를 진행했으며 24일 "브랜드 아메리카의 재건: 차기 대통령에 주는 5가지 제안"이라는 세션에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의 미디어 재벌인 뉴스 코퍼레이션의 루퍼트 머독 회장은 이날 토론에서 WPP의 이런 평가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반기를 들었다.

 

머독은 "토론의 주제 자체가 잘 못 됐다"며 "미국 대통령에게 <뉴욕타임스>를 읽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미국은 세계 곳곳에서 무척 좋은 이미지를 누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국제 원조와 지원을 많이 하고 있으며 비교할 수 없는 기부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는 "미국의 관대함은 놀라울 정도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알고 있다"며 "사람들은 9·11 이후 미국의 세계관이 변했음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적 프로모션 회사인 '퍼블리시스'의 모리스 레비 회장은 "미국은 중대한 무엇인가를 잃어버렸다, 영광스러운 과거가 있었으나 최근의 몇 가지 결정 탓에 그 이미지가 퇴색했다"고 미국의 현재 모습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토론의 참석자들은 미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받는다는 사실에는 공감을 표했지만 모리스 레비 회장은 "그것은 사람들이 미국을 그만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변호했다.

 

패널들은 특히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미국은 지구온난화 등의 문제에 있어 다른 나라와 보조를 맞추고 독단적으로 행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마틴 소렐 경은 "WPP 조사에서 '미국의 기업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중국 소비자들의 인지도 조사에서는 미국 기업들이 '톱 10 브랜드' 중 50%를 차지했다"며 미국 기업이 여전히 저력을 지니고 있음을 지적했다.


#다보스 포럼#국가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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