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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서트, 뮤지컬, 연극, 전시회 등 수많은 공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각종 공연들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1970~80년대처럼 마땅한 문화공간이나 공연장이 부족했던 때와는 달리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우수한 공연들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대학로에서는 뮤지컬과 연극을 만끽할 수 있고, 예술의 전당에서는 각종 클래식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2~3만 원의 소극장 공연에서부터 10~20만 원을 호가하는 큰 공연까지, 가격이며 장르 모두 천차만별이다. 이제 관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나, 전시회 등을 각자의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게 되었다.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공연 예매가 이뤄지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공연 예매가 이뤄지고 있다. ⓒ 인터파크

하지만 이러한 공연이나 전시회를 관람하는 관객들의 관람예절은 어떨까. 얼마 전, 팝스타 비욘세 놀즈(Beyonce Giselle Knowles)의 내한 공연에 다녀왔다.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는 그녀의 공연은 100점 만점에 100점을 줘도 아깝지 않을 만큼 훌륭한 공연으로 평가받았다. 화려한 무대매너와 풍부한 가창력, 퍼포먼스까지 빠질 것이 없는 공연이었다.

그러나 공연과 달리 객석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관객들이 늦게 입장하는 바람에 공연시각은 예정보다 30여 분 늦게 진행되었다. 또한 공연에 관한 사전 공지에는 공연 중 사진촬영 금지라는 항목이 있었다. 그러나 소수의 관객이 이를 어겨 저지하려는 진행요원과의 실랑이로 인해 일부 관객은 공연 관람에 피해를 입기도 했다.

 11월 9~10일에 공연한 비욘세 놀즈(Beyonce Giselle Knowles)의 콘서트
11월 9~10일에 공연한 비욘세 놀즈(Beyonce Giselle Knowles)의 콘서트 ⓒ 윤효선

공연이나 전시회 등을 관람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일이다. 미술 전시회에서는 작품의 훼손을 막기 위해 각종 행위들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몰래 사진을 찍거나 심지어 미술 작품을 만져보는 사람까지 등장하고 있다. 조용히 관람해야 하는 클래식 음악회에서는 중간에 퇴장해버리는 사람들 때문에 공연에 방해를 주기도 한다.

또한, 얼마 전 서울 도심에서 벌어진 가수 빅뱅의 게릴라 콘서트에서는 약 5000여 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일대 교통이 마비되는 등 엄청난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사전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주최 측의 잘못도 있었으나, 이는 우리나라 팬들의 미성숙한 공연 관람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람 태도 때문에 공연자와 관람자 모두 피해를 입고 있다. 이것은 한두 해의 일이 아니다. 여러해 전에도 관람문화의 개선을 촉구하는 글들을 여럿 볼 수 있다. 잘못된 관람예절은 공연을 함께 관람하는 관객들뿐만 아니라, 공연자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연 예절은 어느 한명이 지켜서 되는 문제가 아니다.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 모두가,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키는 것에서부터 진정한 공연예절이 시작된다. 내가 하는 사소한 행동 하나가, 모두에게 피해를 줄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나아가, 공연을 준비하는 주최 측 역시 관객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공연의 질은 향상되어 가는데 공연관람 문화가 이대로 유지된다면, 이것은 곧 공연 문화발전의 저하로 이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어렸을 때부터, 공연에 관련된 기본예절을 가정, 학교 등에서 가르쳐야 한다. 요즘 학교에서 공연장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기존에 배운 관람예절을 실제로 경험하는 기회가 된다면 그 효과가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사회에서도 올바른 공연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수년 뒤에는 공연과 관람 문화 모두 뛰어난 문화강국으로 자리 잡을 대한민국을 기대해본다.


#공연관람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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