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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의 변형은 오장에서부터 비롯됩니다. 몸의 자세가 이상하거나 혹은 관절이 아프면 사람들은 우선 뼈사진부터 보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거의가 뼈에 이상이 발견되면 잘못된 자세나 통증 등이 뼈가 잘못 되어서 생긴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저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환자들에게 되묻습니다. 그러면 왜 뼈가 이상이 생기게 되었냐고 혹시 물어보셨냐고 하면 거의가 그런 적은 없다고 말합니다. 이것을 크게 확대시켜 이야기하면 한국식 교육의 특징이 무엇을 물어 보았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배웠는가에 있다는 것에서부터 비롯되는 일반현상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양의사의 권위에 대한 두려움이 -개인의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정부가 보장해주는 제도권에 대한 - 잠재되어
있는 것에서 비롯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뼈는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계속 자라고 죽고 변형되고 또한 인체 내에서 일어나는 여러 생리과정에 열심히 참가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주먹으로 벽을 계속치면 충격받는 부위의 피부도 변형되지만 뼈도 서서히 변형이 됩니다. 또한 핏속에 칼슘이나 기타 다른 무기질이 모자라면 뼈를 녹여서 보충하고 그 반대로 남으면 일정한 정도까지는 뼈에 저장하기도 합니다.

인체는 들어온 자원을 최대한 재활용하는 우주에서 가장 효율적인 기관입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내 몸에 들어온 중금속 등 몸 대사작용에 필요없는 것들을 몸 밖으로 배출하지 못하면 뼈에 저장시켜 뼈를 튼튼히 하는데 재활용하기도 합니다. 한방에서는 뼈가 부러지면 산골이라는 자연동(이황화철 FeS2)을 법제하여 복용시킵니다. 그러면 뼈가 쉽게 붙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골절약이 되는 이치는 바로 소화기관을 통해사 흡수한 산골을 재활용하기 위해서 골절된 뼈로 보내어 쉽게 붙게 만듭니다. 마치 흙벽돌을 만들 때 볏짚을 넣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가끔 옛 사람의 무덤을 파고 뼈를 추리면 다른 부위와 달리 동그란 반지처럼 덜 부식된 경우를 발견하는데 이것은 바로 뼈의 주인공이 바로 산골을 복용한 적이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즉 생전에 골절상을 당했다는 것이죠.

사람뿐만이 아니라 닭같은 가축에도 산골을 복용시켰는데 닭다리가 부러져 다리를 묶어주고 산골을 복용시켰는데 나중에 다리 뼈를 발라먹다보니 다리에 반지 모양처럼 둥글게 보이는 부분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가끔 듣기도 합니다.

갈우의 형상이 말해주는 생리적인 의미는?

이렇듯 단단한 뼈도 생명이 유지하는 한 지속적으로 생명활동에 참여합니다. 몸이 좀 통통한 사람들 가운데 명치부위에 있는 뼈가 유난히 크거나 혹은 밖으로 솟아나오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이런 분들에게 언제부터 이 뼈가 커졌냐고 물어보면 전혀 모르는 분들도 많지만 대개는 40대 정도부터 그런 것 같다고 답해줍니다. 심한 사람은 마치 낚시바늘처럼 굽어져 나오기도 합니다.

이 뼈를 한방용어로는 갈우라고 하고 영어로는 Xiphoid Process 라고 하는데 이것을 원뜻대로 번역하여 양방에서는 검상돌기 혹은 칼돌기 부릅니다. 위치는 양 갈비뼈가 붙어있는 흉골의 맨 아래 뼈로서 처음에는 물렁뼈로 되어 있다가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굳어집니다.

이것의 크기나 모양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나 나이가 들면서 유별나게 커지거나 모양이 변형이 심한 것은 분명히 몸에 이상이 진행되는 것은 확실합니다. 양방에서는 이런 변화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 같고 한방에서는 이 갈우를 심장과 폐의 생리적인 특징과 연관시켜 설명한 것이 황제내경에 실려있습니다.

저는 이 내경의 문구를 그대로 믿지는 않지만 내경에 언급될 정도라면 분명하게 연관성이 있다고 믿고 임상을 통하여 끊임없이 관찰해왔습니다. 많은 논리적이고 혹은 사변적인 전개를 생략하고 경험이 뒷받침되는 것들에 근거하여 정리하면,

첫째 갈우가 나이가 들면서 솟아오르거나 커지는 사람들은 심장이 매우 활발하여 결국은 심장이 쉽게 피로에 노출됩니다. 따라서 심장이 커진 상태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그러면서 소화기(위장관)의 활동성은 강하여 대부분이 상복부가 큽니다. 이 말은 체질적으로 습담이 많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셋째 경우에 따라서 조금 씩 다르기는 하나 심장과로와 습담이 더하고 여기에 폐가 약하면 당뇨가 오기 쉽고 간이 약하면 중풍이 오기 쉽고 신장이 약하면 고혈압이나 심장 자체의 병이 오기 쉬울 수밖에 없는 병리가 성립됩니다.

넷째 뼈가 변형이 되었다는 것은 그 만큼 오랜 기간 동안 변화가 되었다는 것이고 이는 다시 그만큼 오랫동안 오장이 힘들었다는 것을 반증해 줍니다.  이렇게 갈우(검상돌기)의 비정상적인 변형 하나만 가지고도 우리 몸에서 어떤 병증이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우선  자신의 갈우를 만져보아서 전에 비해서 감각이 많이 다르다면 일단 심장기능에 무리가 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미 솟아 오른 갈우를 되돌려 놓은 치료 사례는 아직 없습니다.

그 이유는 위에서 설명드렸듯이 이미 병증이 오래 되어서 치료기간도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데 아직 이런 분들 가운데 장기치료를 하겠다는 분들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덧붙이는 글 | 강남 할아버지 한의원 사이트에도 동시에 게제합니다.



#명치#갈우#검상돌기#XIPHOID #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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