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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추진이 출발부터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이 첨단의료복합단지 예비타당성 결과를 기획예산처에 보고한 다음날인 18일 국민중심당은 충북 청주에서 충북 발전 프로젝트 공개를 통해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오송에 유치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대전시는 '아연실색' 했다. 로봇랜드 유치 때부터 당력을 모아 대전시 유치를 돕겠다던 국민중심당이 수십 배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충북 오송에 유치 한다는 공약을 내세웠으니 그럴 수밖에.

 

이후 국민중심당에 대한 대전지역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입장 변화가 예상 됐으나 국민중심당은 아직까지는 공약에 변함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국민중심당 대변인실의 고위 관계자는 "첨복단지 오송 유치는 당론"이라며 "발표한 공약을 지금 바꾼다는 건 국민에 대한 기만 아니냐"라고 말해 '아직까지는' 입장 변화가 없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심대평 대표의 측근 인사들은 '곧 충청권 공약을 새로 조정해 발표 할 것'이라고 말해 입장조율이 시도 될 것임을 시사했다.

 

국민중심당이 갈피를 못 잡는 사이 지역민의 반응은 갈수록 격앙되고 있다.

 

대전시의회도 국민중심당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결의문을 채택해 강력하게 규탄 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대전시도 아직 박성효 시장의 코멘트는 나오지 않았지만 공약 변경이 없을 경우까지 대비하며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충청권 홀대론'과 '의혹'을 제기하며 현 정부를 강력하게 규탄했던 중심당 권선택 의원도 애매한 입장에 빠졌다. 최근까지 성명 및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첨단의료복합단지 대전유치를 강력하게 주장했던 권 의원 으로서도 심 대표가 참석한 공약발표 자리에서 오송 유치가 나왔으니 난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국민중심당의 첨복단지 오송 유치 공약은 그 누구보다도 박성효 대전시장에게 가장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중대 사안인데도 불구하고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것 자체가 얼마나 충격이었는지를 웅변해주고 있다. 시장 비서실 관계자는 '아직까지 그와 관련 아무 말도 없었다'는 말만 전하고 있다.

 

지역 유수의 대학인 카이스트의 인천 청라지구 입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대전시로서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가 돼 버린 셈이다. 지역민의 의지를 모아 중앙정부를 압박하려던 계획 자체가 헝클어져 버렸으니 속이 탈법도 하다.

 

장고에 들어간 박성효 시장이 어떤 입장을 내비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시티저널 (www.gocj.net)과 다음 (www.daum.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대전시#첨복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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