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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의 하늘/ 조캉사원 옥상에서 바라 본 티베트의 아름다운 하늘입니다.
▲ 티베트의 하늘/ 조캉사원 옥상에서 바라 본 티베트의 아름다운 하늘입니다.
ⓒ 조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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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갈래.”

여행의 시작은 이 단출한 생각에서 시작됐다. 내가 티베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달라이 라마가 중국으로부터의 티베트 독립을 위해 인도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세우고 투쟁 중이라는 것, 류시화 시인의 수필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의 하늘호수가 티베트에 있다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번 티베트의 여행이 나에게 무언가를 줄 것이라는 생각을 나는 어렴풋하게나마 느끼고 있었다.

티베트 여행을 결심하고 준비를 위해 정보를 모으는데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했다. 티베트에 대한 정치, 역사, 문화에 대한 정보는 어느 정도 찾을 수 있었지만 여행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얻기가 어려웠다. 그만큼 국내에서 티베트는 여행 소외지역이었다. '다른 곳을 여행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 무렵, 천만다행으로 티베트 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히말라야여행동호회를 발견하게 됐고 그날로 가입을 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또 하나 있었다. 정보를 얻을 좋은 곳을 찾고 나니 이번에는 여행 자체에 제동이 걸렸다. 애초에 나는 개인 여행을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티베트는 개인여행이 금지돼 있다. 티베트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숙지해야 할 것이 있다.

첫째, 티베트는 개인 여행이 금지돼 있다. 티베트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티베트 현지 여행사를 통해서만 여행이 가능하다.

둘째, 티베트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에서 발급하는 티베트 입경허가서 일명, '퍼밋'이 필요하다. 물론 퍼밋 없이도 티베트에 들어갈 수는 있지만 퍼밋을 발급받지 않은 것이 발각되게 되면 벌금과 함께 추방되기 때문에 퍼밋을 발급받는 것이 안전하다.

셋째, 티베트 전 지역이 여행객들에게 개방된 것이 아니다. 현재 여행객들에게 개방된 지역은 라싸와 라싸 근교, 시가체, 쟝즈 지역만이 개방돼 있다. 개방되지 않은 지역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중국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티베트는 우리가 알고 있다시피 달라이 라마가 인도 다람살라에 티베트 망명정부를 세우고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곳이다. 그 때문에 중국 정부는 외국인들이 티베트인들을 대상으로 티베트 독립과 관련된 행동을 할 것을 우려해 외국인들의 티베트 여행을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도 내가 찾은 동호회에서는 티베트 정기여행을 준비 중이었고 나는 마지막으로 여행에 동참할 수 있었다.

티베트로 출발하기 전날 부랴부랴 짐을 쌌다. 가능한 짐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짐을 다 싸고 보니 트렁크 한 개, 배낭 한 개, 보조가방 한 개 총 세 개나 됐다. 이 짐을 갖고 티베트에 가려니 눈앞이 아찔하다. 하지만, 드디어 내일이면 티베트로 떠난다는 설렘으로 두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티베트에서의 12일 간의 여행은 이렇게 시작됐다.

덧붙이는 글 | 지난 여름 티베트를 여행한 경험으로 [두 눈에 티베트의 하늘을 담다]를 연재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합니다.



#티베트#티벳#여행#중국#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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