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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준 전 BBK대표의 누나 에리카김이 보낸 소포가 19일 낮 12시 30분 김씨의 변호인인 박수종 변호사의 서초동 사무실에 도착했다.
김경준 전 BBK대표의 누나 에리카김이 보낸 소포가 19일 낮 12시 30분 김씨의 변호인인 박수종 변호사의 서초동 사무실에 도착했다. ⓒ 이경태
 소포의 소인에는 영문으로 송신인 '에리카김'이, 수신인으로 '박수종 법률사무소'가 적혀 있다.
소포의 소인에는 영문으로 송신인 '에리카김'이, 수신인으로 '박수종 법률사무소'가 적혀 있다. ⓒ 이경태

 

김경준(41)씨 누나 에리카 김(44)의 소포가 19일 낮 12시 30분 김씨 변호인 박수종 변호사의 서초동 사무실에 배달됐다. 이 소포는 10kg 상당의 것으로 지난 13일에 미국 LA의 에리카 김 사무실에서 부친 것으로 돼 있다. 김씨의 귀국설이 나오던 14일 전에 부쳐진 것으로 보아 김씨가 검찰에 제출할 증거 자료들로 보인다.

 

김경준씨는 출국 전 탑승시 소지품이 뭐였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칫솔과 치약 등 생활용품, 성경책이 전부"라며 "구치소 감옥에 갖고 있던 모든 자료는 송환 전 가족들에게 인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씨가 가지고 있는 자료에 국내 언론의 관심이 모이게 된 때는 지난 8월. 김씨는 <한겨레 21>과의 인터뷰 당시 서류가 가득 담긴 상자와 파일들을 내보이며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LKe뱅크 지분을 100% 갖고 있으며 자회사인 BBK와 EBK증권 지분 모두를 소유하고 있음을 증명할 수 있다"고 이면계약서의 존재를 밝힌 바 있다.

 

일단 박수종 변호사는 오늘 서초동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은 상태다. 사무실 직원은 박 변호사가 지난 15일부터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간 김씨의 발언으로 비춰볼 때 에리카김이 보낸 소포는 앞으로 사건 수사에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추측돼 이 서류가 빠른 시일 내 검찰에게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수사를 대선후보 등록일인 25일 전에 마무리 짓기 위해 빠르게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18일 이명박 후보의 최측근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를 소환해 조사한 데 이어 오늘도 관련 참고인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더불어 김씨가 가지고 온 문서를 대검 과학수사부처나 국립과학수사원에 맡겨 진위 여부를 감정할 계획이다. 또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만큼 철저한 보안 태세를 갖추고 어떤 수사 내용도 새나가지 않게 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이날 오전 11시 정례브리핑에서 "참고인 등 수사 내용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러나 김씨가 주장한 바 있는 '이면계약서'가 정치권의 날선 공방을 불러일으킨 만큼 이번 소포의 내용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예상되고 있다. 

 

 소포의 소인에는 영문으로 송신인 에리카김이, 수신인으로 박수종 법률사무소가 적혀 있다.
소포의 소인에는 영문으로 송신인 에리카김이, 수신인으로 박수종 법률사무소가 적혀 있다. ⓒ 오마이뉴스 이경태

#김경준#B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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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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