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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신문협회 주최 제17대 대선후보 초청 인터넷토론회가 15일 오후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를 초청한 가운데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인터넷신문협회 주최 제17대 대선후보 초청 인터넷토론회가 15일 오후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를 초청한 가운데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렸다. ⓒ 권우성

"언론도 삼성에게 놀랄 정도로 장악이 돼 있다. 정치인도 그렇다. 이걸 끊어야 하는 것은 국가적 과제다. 이건 민주노동당만이 할 수 있다."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을 해결하겠다는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의 집념은 강했다. 권 후보는 15일 오후 인터넷신문협회 주최로 열린 대선후보 연쇄 토론회에 참석해 최근 정국에 대한 의견과 정책을 밝혔다.

 

특히 권 후보는 이 날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며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 해결에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청와대, 삼성 조종대로 움직인다는 말이 있다"

 

권 후보는 "세간에는 청와대가 삼성에게 완전히 장악돼 있다, 삼성의 조종대로 움직인다는 말이 떠돈다"며 "청와대가 (특검법) 거부권을 행사하거나 국회 논의를 방해한다면 세간의 말을 입증시키는 것이다, 삼성이 청와대를 장악하고 있다는 반증이다"고 말했다.

 

이어 권 후보는 "청와대는 '삼성 성역을 내가 허물겠다'고 왜 말하지 못 하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는 14일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3당이 발의한 '삼성 비자금 특검법안'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관련 수사 대상 범위가 광범위하고, 현재 수사 중이거나 재판 중인 사건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인터넷신문협회 주최 제17대 대선후보 초청 인터넷토론회가 15일 오후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를 초청한 가운데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인터넷신문협회 주최 제17대 대선후보 초청 인터넷토론회가 15일 오후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를 초청한 가운데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렸다. ⓒ 권우성

또 권 후보는 "'코리아연방공화국'은 (민주노동당의) 메인 슬로건이 아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후보는 당 경선 과정 때 "집권하면 5년 안에 코리아연방공화국을 선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권 후보의 주장은 "현실 사회 모순과 너무 동떨어진 주장 아니냐"는 당내 범평등파의 많은 비판을 받았다. 현재 권 후보가 내세운 메인 슬로건은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이다.

 

권 후보는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 "인권에서 자유로운 나라는 세상 어느 곳도 없을 것이고, 굶주리는 북한 주민의 배를 채워주는 게 가장 훌륭한 인권 정책"이라며 "전쟁을 막고, 평화를 만들고 남북 관계를 새롭게 조성해서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 후보는 "북한의 선군정치와 핵개발이 미국의 변화를 이끌어 냈다는 한 민주노동당 간부의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개인의 이야기라도 당에서 수용할 수 없는 것이다"고 민감함 반응을 보였다.

 

또 권 후보는 "정동영 후보는 사회양극화의 대표세력이다"이라며 범여권의 후보단일화와 정책연합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었다.

 

"합당 당명... 그냥 '도로당'이라 부르자"
 

권 후보는 "나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동일시하거나 그 범주에 넣는 것은 민주노당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권영길에 대한 모독"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에 대해서도 "당명을 어떻게 부를지 모르겠다, 그냥 '도로당'이라고 하자"고 비꼬았다.
 
권 후보는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에 대해서도 "그 분이 저와 같은 가치를 갖고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 그러나 문 후보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못하고 있다"며 "문 후보는 신자유주의를 반대한다고 하면서도, 한미FTA는 찬성한다"고 지적했다. 즉, 문 후보와도 길이 다르다는 걸 강조한 것이다. 

 

이밖에 권 후보는 이날 간통죄 폐지에 대한 명확한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권 후보는 "간통죄 폐지는 시기상조가 아니다"며 "간통죄가 폐지되면 성 문란이 심화될 것이란 말이 있지만, 법으로 가정생활을 규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권 후보는 "여성에게 보수적인 이슬람과 터키·유교권 국가인 중국과 일본에도 간통죄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진정한 부부간 사랑과 도덕으로 화목한 가정 만드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권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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