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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무소속으로 대선출마를 선언하였다. 대선을 보거나 유권자 입장에서는 재미있고 흥미있는 대선이 될지는 몰라도, 우리나라의 정치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후진적이고 퇴보적인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는 많은 면에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 탓이 크다.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는 우리가 풀어야 할 여러 가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한나라당의 경선불복으로 볼 수 있느냐 없느냐다. 경선기간 중 당원이었으므로 경선불복으로 법적인 해석이 가능할 수 있다. 출마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그리고 대통령선거에서 2번이나 국민의 외면을 받은 후보가 다시 나오는 것 자체가 블랙코미디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이회창 전 총재가 내세우는 명분도 약하다. 좌파정권 3기 집권저지라는 이념적인 명분이 과연 타당할까? 노무현 정권이 좌파정권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강아지도 웃을 일이다. 그리고 현정부가 좌파정권이라고 동의하는 국민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단지 명분이 약한 핑계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수구보수세력의 결집을 통한 ‘파이 키우기’의 결과를 예상한 ‘묻지마 출마’로 인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회창 후보의 출마는 전적으로 한나라당의 자업자득이다. 정당정치를 무시한 한나라당의 경선이 주요한 원인이다. 당심(黨心)보다는 여론에 의지한 경선이 가장 책임이 크다는 말이다. 당원들의 의사가 반영된 결과가 아니라 국민의 여론이 반영된 경선의 결과가 한나라당의 당원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겨레21>의 보도에 따르면, “박근혜 후보는 모두 13만893명이 참여한 선거인단 투표에서 432표차로 이명박 후보를 누르고도, 54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뒤지는 바람에 패하고 말았다. 경선룰에 따라 응답자 한 명을 6표 꼴로 반영한 결과 박 후보는 이 후보에게 2884표(환산치)를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 최종 결과는 이 후보의 2452표 차 승리”라고 보도하면서 2005년 6월 한나라당 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던 홍준표 의원이 당 대선 후보 선출제도를 바꿔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20% 반영했기 때문에 홍준표 의원이 “이명박 당선의 일등공신”이라고 촌평을 했을 정도다.

 

결국 한나라당의 경선은 당원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회창 후보 출마의 두 번째 원인은 바로 이명박 후보 탓이라고 할 수 있다. 이명박 후보가 경선 후에 당의 화합이나 결집을 위한 행동과 결단이 부족했거나 무능했다고 할 수 있다. 박근혜 후보의 이재오 의원에 대한 ‘오만의 극치’라는 비난이 나올 정도로 박근혜 후보를 포용하지 못했다. 이런 이명박 후보의 독선과 오만이 이회창 후보의 출마를 고려하도록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만약에 이명박 후보가 박근혜 후보 캠프의 인사들을 화합과 단결의 장으로 끌어들였다면 이회창 후보의 출마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명박 후보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

마지막으로 이명박후보의 ‘낙마(?)’에 대한 우려를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가 극복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국민들을 설득하지 못했다. 심지어는 한나라당 내에서조차도 ‘대통령후보 유고시 대선 연기’라는 대책을 세울 정도이니 할말을 잃게 한다. 한나라당 스스로 “이명박 후보는 불안하다”라는 인식과 의식을 드러낸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이런 마당에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는 당연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BBK에 대한 이명박 후보의 의혹이 말끔하게 정리되지 않는 한 이회창 전 총재의 사퇴는 없을 것으로 전망이 된다. 결과적으로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의 책임과 원인은 바로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정치발전의 후퇴를 가져온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는 후진적인 정당정치의 필연적인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한나라당 경선#이회창 출마#이명박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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