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 사회 문제는 은퇴 사제가 점차 늘어나 현재 전국적으로 120여 명(주교 포함)에 달하고 있는 한국 가톨릭교회에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고민거리다.
마침 수원교구에 첫 번째 공동사제관이 건립된다. 천주교 성나자로 마을은 지난 10월 31일 공동사제관 신축부지에서 천주교 사제들과 이형구 의왕시장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교구장인 최덕기(바오로) 주교 주례로 공동사제관 건립을 위한 기공식을 가졌다.
성 라자로 마을 공동사제관은 교회에 헌신하다가 일선 사목에서 물러난 원로 사목자, 본당 외에서 특수사목(사회사목)을 펼치는 사제, 건강상의 이유로 요양이 필요한 사제 등 거주 공간이 따로 필요한 사제들이 공동체를 이루며 머물 수 있도록 배려한 곳이다.
공동 사제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대지 3200㎡, 건축면적 1229㎡, 공사비 총 50억원 규모의 철근콘크리트조 건축물로 지하는 운동실, 지상 1층은 식당과 면회실을 두고 2, 3층은 사제관과 휴게실, 4층은 사제관을 두어 총 15개의 사제관 방에 만들어지게 된다.
완공은 내년 6월 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천주교 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는 이날 "그동안 개별적으로 독거할 수밖에 없었던 원로 사목자, 특수사목사제, 요양 사제들이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며 함께 살아갈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차후에 다른 공동사제관도 건립해나갈 것임을 밝혔다.
한편 한국 천주교회는 서울, 대구, 광주 등 3개 대교구를 비롯해 인천, 수원, 대전, 부산교구 등 모두 16개의 교구가 있으며 50대 젊은 층 교구장들이 교구장 권한 이양, 사회 현안 해결, 등 사회와 소통하는 파격적 사목 스타일로 신선한 변화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수원교구의 경우 지난 7월 수원, 성남, 안양, 평택, 용인, 안산 등 6개 지역으로 나눈 대리구제를 본격 시행, 대리구장에게 교구장의 절대 권한인 사목권과 인사권을 전격 이양하는 실험적인 리더십을 통해 큰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