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정동영 후보가 일단 '기분좋은 스타트'로 본선 레이스를 출발했다. 15일 신당 경선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된 정동영 후보는, 조사표본수가 작지만, 이른바 '컨벤션 효과(Convention Effect, 전당대회나 경선 효과)'에 힘입어 처음으로 20%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 후보 뒤를 이어서는 창조한국당(가칭) 문국현 후보 8.7%,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3.6%, 민주당 이인제 후보 3.3% 순이었다. CBS-리얼미터가 후보선출 당일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정동영 후보는 20.2%를 기록해 처음으로 20%대로 올라섰다. 이같은 지지도는 정 후보가 손학규, 이해찬 두 후보의 지지자들을 상당부분 흡수한 결과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 후보는 일단 당내의 긴박한 단일화의 압력에서는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51.9%의 지지율을 기록해 1·2위간 격차는 여전히 30% 이상으로 벌여져 있는 상태다. 따라서 향후 당내 균열의 수습 여부와 그 속도에 따라서 경선효과의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거나 하락할 경우, 후보단일화 국면으로 바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후보단일화 가상대결에서는 정동영 후보가 30.0%, 문국현 후보가 14.4%로 2배 이상 정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인제 후보는 13.4%로 오차범위 내에서 문 후보를 추격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정 후보가 지지율 면에서 크게 앞서고 있기 때문에 유리한 국면이긴 하지만, 문국현 후보의 상승 곡선 역시 가파르기 때문에 정 후보로서는 긴장을 늦출 수는 없는 상황이다. 후보단일화 가상대결... 정동영 30.0%-문국현 14.4%-이인제 13.4% 순
한편 정동영 후보로 단일화될 것으로 가정하고 여야 가상대결을 벌인 결과, 이명박 후보가 52.6%로, 23.3%를 기록한 정동영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 민노당 권영길 후보가 6.8%로, 지난 대선에서 얻은 득표율(3.9%)보다 높은 지지율로 저력을 과시했고, 기타후보가 6.5%, 부동층이 10.8%로 나타났다. 한편 지지정당별 지지후보, 즉 정당별 후보 충성도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83.8%로 가장 높았고, 정동영 후보는 68.2%로 상대적으로 낮은 충성도를 보였다. 이는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이 아직 봉합되지 못했기 때문에, 신당 지지자들 3명 중 1명 꼴로 이명박 후보 등 다른 당의 후보들을 지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권영길 후보 역시 민노당 지지자들의 55.6%만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성도가 신당보다 더 낮았다. 정당지지율에서는 한나라당은 52.2%로 전주보다 1.4%p 오른 반면에 신당은 25.1%로 경선효과로 7.3%p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민노당이 5.2%, 민주당이 3.3%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10월 15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0명(통화시도 9,496명)을 대상으로 전화(Auto Calling System)로 조사했고,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4.4%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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