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은 그렇게, 두 발로 걸어서 오는 겁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 남북정상회담에 부쳐
이 가을 기러기 날아오고 남북 삼천리 단풍도 붉게 물들 때 님은 걸어서 삼팔선을 넘어 갑니다 보기에도 참 좋고 좋습니다 맨 발로 밭고랑에 둥근 씨앗을 뿌리듯 철조망을 거두고 벽과 벽을 무너뜨리며 뚜벅뚜벅 62년세월 넘어가는 님의 모습은 첫날밤을 맞이하려는 새신랑과도 같습니다 남쪽에서 피는 꽃이여 북쪽에서 피는 꽃이여 우리들 부끄러운 몸과 몸 이제야 향기롭습니다 남과 북 어린아이들 배꼽도 하나같이 예쁩니다 2007년 코스모스 꽃길도 환한 10월2일 오전9시5분 군사분계선(Military Demarcation Line)― 노무현 대통령, 님은 몸으로 넘으며 하늘을 보았습니다 “제가 다녀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이고 그러면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지게 될 것입니다. 장벽은 무너지게 될 것입니다.” 아 그럼, 통일은 어떻게 하는 거지요? 베트남식도 예맨식도 독일식도 아닌 우리들의 그날은? 그 옛날 이마를 파묻고 한없이 비비었던 어머니의 흰 저고리 같은 순결하고 순결한 그날은 정말 언제 올까요? 김구 선생, 문익환 목사, 임수경이... 백두와 한라 그렇게도 많은 사람들이 넘고자 일생을 바친, 자신의 전부를 바치며 쓰러져간 저 통한의 삼팔선, 휴전선, DMZ에 얼룩진 피! 님이여 그러나 이 가을 기러기 날아오고 남북 삼천리 단풍도 붉게 물들 때 통일은 그렇게 걸어서 가는 겁니다 두 발로, 걸어서 또 걸어서 오는 겁니다 군화를 벗고 철모를 벗고 두 손 그득히 둥근 씨앗만 가지고 걸어서 가는 겁니다 저 먼 먼 우주 밖으로 총칼을 던져버리고 통일의 농사꾼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봄여름가을겨울, 꽹과리 북장구 두드리며 세계로 세계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당당히! 2016년 8월15일 새벽1시 한반도남북통일만세! *한반도통일을 詩歷 40년인 필자의 영감(inspiration)과 ‘컴퓨터 미래예측기기’ 그리고 (배진수 저.[북한/통일/남북관계 예측 : 측정지표 및 예측평가].지샘.2006년 출간)로 타진한 결과, 한반도의 ‘통일시계’는 2016년 8월15일 새벽으로 맞춰져 돌기 시작했다. 자아, 그날을 위해 우리 모두 祝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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