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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오후 2시35분]

 

손학규·이해찬측 "미흡한 조치" 반발... '경선 불참' 배수진
정동영측 "'이·손 반민주 야합' 즉각 중단하라" 맞불

 

대통합민주신당 지도부가 이틀간의 후보자 합동연설회를 취소하는 특단의 조치를 통해 '아름다운 경선에 대한' 후보들간 합의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손학규·이해찬 후보측이 모두 이에 반발하면서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이해찬 후보는 '경선 불참'이라는 배수진까지 치며 당 지도부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현재 국면은 한국 현대정치사의 위기"라며 "단순히 캠프 차원의 국면이 아니라 정치개혁의 차원에서 민주개혁정치세력이 주도적으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고 김형주 대변인이 전했다. 사실상 경선 불참 가능성까지 시사한 셈이다.

 

"연설회 않고 선거만?... 우스운 결정"

 

김형주 대변인은 이날 당 지도부의 결정에 대해 "결과적으로 연설회는 하지 않고, 선거는 그대로 하는 것은 국민들 보기에도 매우 우스운 결정이 아닐 수 없다"며 "좀 더 당이 슬기롭게 처리했다면 최소한 세 후보 간의 조율을 거쳐 최종적인 발표가 있어야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 대변인은 또 "선대위원장 및 중앙과 지역 선거 책임자들이 내일(3일) 12시에 모여 현 상황에 대해 어떤 결정을 할 지 논의 할 것"이라며 "논의를 통해 이번 경선에 임하는 이해찬 캠프의 입장을 최종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현재로선 경선 불참에 대해 전혀 논의되고 있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단순히 캠프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내일 어떤 결론을 내릴 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캠프 차원의 문제가 이니기 때문에 "결정의 진폭이 클 수 있다"며 경선 불참 가능성을 열어놓은 셈이다.

 

특히 김 대변인은 "축구시합에서 부정선수가 뛰었으면 몰수게임을 선언한다"며 현재까지 진행된 8개 지역 경선 결과에 대한 무효를 주장할 가능성까지 열어놨다.

 

당 지도부가 제안한 '후보 3자 합의'에 대해서는 "정동영 후보측이 자행하고 있는 불법.부정 선거의 문제를 개선하는 방법이 아니다"며 "후보 3명이 만나봤자 정 후보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밖에 안된다"고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대변인은 정동영 후보측에서 제기한 '이-손 연대설'과 관련 "정동영 후보가 대선후보가 되면 대선은 물건너가고, 신당의 파괴력이 없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손 후보측과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도 "그러나 손 후보와의 연대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 '이-손 연대' 가능성은 100% 없다"고 강조했다.

 

"후보 3자 합의?... 스스로 지도부 포기"

 

손학규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도 "지금까지 당 경선을 관리해온 지도부의 능력을 볼 때 이틀 정도 경선을 중단한다고 해서 지금까지 의혹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할 수 있을까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당 지도부가 현 상황을 매우 안이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반발했다. 당 지도부가 이틀간의 합동연설회를 중단한 것 가지고는 진상규명 등을 위한 시간이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특히 우 대변인은 "당 지도부가 6일, 7일 국민경선 이전에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대책을 만들어 낸다면 경선을 계속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틀간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놓지 못한다면 정상적인 경선이 불가능해진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가 제안한 '후보 3자 합의'에 대해서도 "스스로 지도부를 포기한 것"이라며 "심판이 룰을 관철해야지, 갑자기 선수들 모아놓고 너희들이 합의하라고 하는 것은 심판이 없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정동영 후보측이 손학규·이해찬 후보의 '경선 중단' 요구를 두고 '경선 불복을 위한 꼼수'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자신들이 저지른 불법.부정 선거에 대한 일말의 반성도 없는 것"이라며 "계속 조직동원 선거를 하겠다는 것인데, 중대한 사태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내에서 '중립'을 지켜왔던 초재선 의원들도 '경선일정 잠정 중단'을 촉구하며 두 후보측에 가세했다.

 

임종석·최재성 의원 등은 성명을 내고 "경선이 파행을 맞은 초유의 사태에 대해 충격과 서글픔을 금할 수 없다"며 "그토록 청산하고 단절하려고 했던 조직동원, 명의도용, 폭력사태 등 불법.탈법 선거, 구태정치가 신당의 앞마당에서 독버섯처럼 자라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국민의 신뢰가 사라진 형식적 경선절차보다 새 정치에 대한 확고한 원칙과 국민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확신하며, 당 최고위원회가 국민경선에 대한 '혁신안'을 마련할 때까지 모든 경선일정을 잠정 중단할 것으로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불법.탈법 선거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에 대한 징계, 재발방지 대책 수립 등을 요구하는 한편 "국민의 실질적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모바일 투표를 확대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투표 지켜내지 못하면 엄중한 사태 직면할 것"

 

반면 정동영 후보측은 "손학규·이해찬 후보측이 경선 판을 깨려고 한다"며 공격에 나섰다. 김현미 대변인은 "당 지도부가 연설회를 중단한 것은 유감스럽지만, 투표를 하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투표를 지켜내지 못한다면 지도부는 엄중한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손학규·이해찬 야합은 자기가 패한 경선판을 흔들어서 깨겠다는 것으로 경선 불복으로 가는 수순"이라며 "(2002년 대선 당시) 이인제 후보와 다를 게 없다. 경선 불복을 준비하는 '이·손 연대' 반민주 야합을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신 대체 : 2일 오전 10시 40분]

 

오충일 대표의 '중대 결단'은 뭘까?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후보 합동연설회가 취소되는 등 경선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당 지도부는 2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날 오후에 예정된 전주 합동연설회와 오는 3일 인천 합동연설회를 취소시켰다. 손학규·이해찬 후보가 이날 새벽 긴급 회동을 갖고 불법·부정선거에 대한 진상규명을 주장하며 '경선 중단'을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사실상 합동연설회 개최 자체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오충일 대표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그동안 경선과정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국민경선 파행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국민경선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지도부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오 대표는 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고 토로한 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보내준 국민과 당원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거듭 밝혔다.

 

"후보간 재발방지 대책 합의 못하면 중대 결단"

 

이어 오 대표는 "동원경선, 유사 콜센터, 대통령 명의도용, 부산의 사태 등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통령 명의를 도용한 당소속 지방의원은 당헌당규에 따라 당 윤리위 회부해 엄중 징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까지 발생한 선거운동 위반 행위에 대해 경선위가 강력하고도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며 "일부 후보 진영이 집중적으로 거론되고 있음을 잘 알고 있고, 이로 인해 국민경선의 기본 취지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정동영 후보측을 겨냥했다.

 

오 대표는 "이대로는 정상적으로 국민경선을 치르기엔 무리라고 판단된다. 합동연설회 등에서 이를 놓고 상호 비방하면 경선의 의미가 상실된다"며 "후보자간 만남을 통해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되고, 아름다운 경선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이 시각 이후 후보자 합동연설회 등을 잠정 중단하고자 한다. 후보자 간의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불법·부정선거 재발방지 대책 마련과 아름다운 경선을 위해 "냉각기를 갖겠다"는 것이다.

특히 오 대표는 "끝내 후보자간 합의가 되지 않고 국민과 당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당 지도부는 대선승리를 위해 중대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중대 결단'의 내용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후 부정 불법 탈법에 관련된 모든 부정행위에 대해 선관위나 경선위 등 당내 공정선거 관련 모든 조직이 가동되게 해서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엄정한 원칙에 의한 공정한 경선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오충일 "툭하면 기자회견, 당은 뭐가 되나?"... 손·이에 불만

 

최고위원회의 직후 "후보자 합동연설회 등을 잠정 중단한다"는 오 대표의 발언이 손학규·이해찬 후보의 '경선 잠정 중단'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이낙연 대변인은 "오늘로 예정된 전북의 후보자 합동연설회와 내일로 예정된 인천의 후보자 합동연설회는 예정대로 하기가 어렵게 되었지만 나머지 경선 일정에는 변화가 없다"며 "'경선일정 잠정중단'이라는 일부의 관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2일과 3일 예정된 후보 합동연설회는 취소됐지만, 5일까지 진행되는 모바일 투표 접수나 6일과 7일 예정된 전북과 대전의 투개표는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오충일 대표도 이날 오전 지도부 회의 결과에 대한 항의차 방문한 정동영 후보측 이강래 의원에게 "6일과 7일 국민경선 투표는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며 "사전에 잡혀 있는 경선 일정을 무시하면 당이 우스워진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이강래 의원은 오 대표에게 "선거가 지금 세 축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최고위원회의 결정 전에 우리측 입장을 들어줄 것을 요청했는데, 일방통보 식으로 진행됐다"며 "회의 내용을 설명해 달라. 우리측의 입장을 개진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오충일 대표도 "회의 전에 그런 요청이 없었고, 각 캠프가 올 때마다 들을 수 없다"며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가. 세 후보 때문이다"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특히 오 대표는 "당도 후보를 아끼고 후보도 당을 아껴야 한다"며 "두 사람(손학규·이해찬)이 기자회견을 마음대로 했다. 툭하면 당과 아무 상의도 없이 기자회견을 하면 당은 뭐가 되느냐"고 손학규·이해찬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당이 망가지면 후보는 뭐가 되느냐"며 "당이 있고 후보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동영측 "게임 못하게 흔들다니... '이-손 연대' 가시화 확인"

 

한편 당 지도부의 합동연설회 취소 결정에 대해 정동영 후보측 김현미 대변인은 "우리가 받아들일 이유는 없지만, 그렇게 결정했다니 어떻게 하겠느냐"며 "그러나 선거인단이 후보자 연설회 한 번 듣지 못하고 투표를 하게 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현미 대변인은 또 "새벽에 손학규·이해찬 후보가 만난다는 얘기를 듣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기가막히는 심정이었다"며 "게임을 한참 하고 있는 와중에 지고 있는 두 사람이 게임 자체를 할 수 없도록 판을 흔들어보겠다는 것으로밖에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국민경선 완주는 패배한 후보에게 어려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경선 자체를 못하게 하고 일정을 바꾸게 하고 중간에 뛰쳐 나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국민과의 약속 위반"이라며 "두 후보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그것이 경선을 중단할 사유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대변인은 "전에 '이-손 연대설'에 대해 얘기했을 때 이해찬 후보측에선, '두 사람이 살아온 길도 다르고 손 후보를 우리가 부르지 않았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며 "그러나 새벽 회동은 '이-손 연대'가 가시화 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줬다.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1신 : 2일 오전 7시 55분]

 

손학규·이해찬 심야회동..."경선 중단" 요구

 

동원·조직선거가 논란이 계속돼온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이 파행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정동영 후보쪽 관계자의 노무현 대통령 명의도용이 사실로 확인된 가운데, 손학규 이해찬 후보가 2일 심야에 긴급회동을 갖고 당 지도부에 '경선 잠정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두 후보는 2일 0시 20분 여의도 한 빌딩에서 한 40분간의 긴급회동을 마친 뒤 "총체적 불법·부정선거에 대한 진상규명과 구체적 재발방지대책이 마련돼야 하고, 불법행위가 드러나면 상응하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정상적 국민경선이 이뤄지도록 제반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경선을 잠정 중단할 것을 당 지도부에 요구한다"는 합의문을 발표했다.

 

두 후보는 또 "우리는 이러한 사태가 국민경선 위기일 뿐만 아니라 대통합민주신당의 존립마저 흔드는 심각한 위기사태라는 인식을 같이한다"면서 "우리는 이에 대해 여러 차례 심각한 우려와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지도부와 경선위원회가 안일하고 소극적으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에 연루된 후보 당사자는 거듭된 당 차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불법부정선거를 자행하고 있는 것에 개탄을 금할 수가 없다"면서 "정동영후보의 선대위 핵심책임자에 의해 조직적으로 자행된 대통령 명의도용행위와 불법적인 조직동원행태가 난무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고 비판했다.

 

두 후보의 회동은 당 지도부와 사전 상의 없이 진행된 것으로,  이해찬 후보의 초청에 손학규 후보가 응하는 형식으로 열렸다.

 

두 후보는 2일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는 전주 합동연설회 참석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하지 않으면서, "당 지도부가 요구를 받아들여줄 것으로 예측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측의 김형주 대변인은, 두 후보의 회동에서 "후보 단일화에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혀 없었다"면서 "합의문의 취지는 취지는 경선을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신당은 2일 오전 최고위원회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손학규#이해찬 #정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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