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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이야기를 하겠다. 매우 답답한 심정을 가지고 왔다".

 

오충일 대통합민주신당 대표는 28일 광주에서 중앙당 최고위원회를 개최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경선에 대해 이같이 토로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낮은 투표율과 동원조직선거 논란 등으로 기대한 만큼의 흥행 성적으로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차에 '경선 구도의 분수령'이 될 광주·전남지역 경선이 29일 열린다. 여러 가지 정치적 의미 때문에 정동영·손학규·이해찬 예비후보는 추석 연휴 동안 광주·전남지역에 상주하며 사력을 펼쳤다.

 

이들 후보 뿐 아니라 당 차원에서는 광주전남 경선에서 "새로운 희망의 빛(오충일 대표)"을 보게 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흥행 실패'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국민적 관심도를 높이는 계기를 만들고 싶어하는 것이다.

 

경선 '드라마' 기대... 당·후보들 총력

 

흥행의 조건은 선거인단의 높은 투표율과 반전 혹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선거결과다. 당으로서는 우선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투표율을 광주전남 경선에서 뛰어 넘기를 기대하고 있다.

 

"50%를 넘을 것"이라는 이낙연 대변인의 기대 섞인 전망에서 광주에서 새로운 바람을 기대하는 통합신당의 간절함이 느껴진다. '50%'라는 이 대변인의 말에 김효석 원내대표는 "50%라는 것은 우리의 기대감을 표현한 것이고 실제는 30%는 넘을 것"이라고 했다.

 

각 후보 진영과 통합신당 관계자 등 정치권은 대체적으로 30~40% 사이의 투표율을 보일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이 대변인의 바람처럼 '투표율 50%'을, 아니 40%을 기록한다면, 광주전남 경선을 계기로 통합신당의 경선은 새로운 국면을 맡을 수도 있다.

 

후보들 뿐 아니라 당 차원에서도, '올인'까지는 아니지만 광주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당장에 손학규 후보가 칩거한 이후 민주당 탈당파 의원들과 당 중진들이 손 후보를 지원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28일 오충일 대표, 김효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경선 시작 이후 처음으로 광주에서 최고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또 이날 오후에는 강금실 전 장관은 전남대에서 학생들을 만나 모바일 투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엄지왕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모두 광주·전남 경선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행보다.

 

손학규·이해찬 잇따른 선언으로 막판 총력

 

기자간담회에서 오충일 대표는 "갑갑하고 앞이 불투명한 시점에서 광주를 왔다는 것은 이번 기회에 또 한번 민주평화개혁세력이 3기 집권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광주 투표에서 분명하게 나타나길 바라는 심정"이라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그는 "국민참여의 시대를 명실공히 열어가는 그런 기대하고 왔다시대를 명실공히 열어가는 그런 기대흫 하고 왔다"며 "새로운 희망의 빛을 찾아가고 싶다는 기대가 있다"고 바랐다.

 

정균환 최고위원은 "광주전남 투표는 기로점이 되었다"며 "여기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신당 후보가 결정되고 대한민국을 이끌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손학규 후보와 이해찬 후보 측은 잇따른 지지 선언 등으로 총력을 기울였다.

 

손 후보가 민심대장정 당시 함께 땀을 흘렸던 광주·전남 지역민 1000여명은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곧바로 우상호 의원 등 25명 의원들의 지지 의원들의 기자회견에 이어, 오후에는 오병문 전 교육부장관 등 100여명은 광주 금남로 민주의종각에서 시국선언을 통해 손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 동안 지지 선언 등 '이벤트성' 선거 운동을 좀처럼 하지 않았던 이해찬 후보 쪽도 이날 전국 교수들의 지지 선언이 있었다. 이날 상승규 전주 우석대 교수 등 전국 100개 대학 251명의 교수들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해찬 후보가 한반도의 평화민주개혁과 도약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정동영 후보 측은 특별하게 드러나는 행보를 하지는 않았지만 대세론 굳히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관심도 높아지긴 했지만... 민심은 여전히 '무덤덤'

 

추선 연휴 각 후보들의 활동 등으로 이전에 비하면 통합 경선에 대한 관심이 꿈틀되는 듯 하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무덤덤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다.

 

정치권과 외부에선 '경선의 분수령'이나  '전략적 선택' 등 정치적 의미 부여로 29일 광주·전남경선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지만 민심의 큰 흐름은 여전히 관망하거나 흥이 날 정도는 아니다.

 

28일 만난 40대의 택시기사 신현식씨는 "손님들이 신당 경선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거의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이명박 후보가 되면 안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열에 일곱 여덟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씨는 "후보들이 추선 연휴 전부터서 지역에서 활동하고 해서 관심들은 조금씩 보이기도 하지만 도토리 키재기 같기도하고 '저 사람들로 되겠어?'라는 반응"이라며 "어차피 민주당, 문국현 등등해서 후보단일화 할 때 쯤 돼야 민심이 움직일 것 같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통합신당 광주시당 한 관계자는 "관심도가 높아지고 손 후보의 행보 등으로 뭔가 꿈틀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무관심층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29일 경선에서 의미있는 투표율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동영 후보를 지지한다는 최상진(37)씨는 "당도 후보들도 명확한 선거구도는 물론 국민들이 흥이 나게 하는 시대정신을 반영한 메시지를 주고 있지 못한 탓인 것 같다"며 "호남에서는 경선 이후를 더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추석 연휴 때 지인들을 만났는데 통합신당 경선 보다는 오히려 이명박 후보를 지지해도 될 것인지 아닌지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고 전했다.

 

전에 없는 한나라당 후보에게 여론조사 1위라는 지지율을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범여권의 정권 재창출'을 바라는 분위기가 강한 호남에서는 통합 신당 경선 결과 선출될 후보를 당장에 이명박 후보와의 대항마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광주전남 경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확실한 굳히기'를 하는 결과가 나올 지, 칩거 이후 기세가 오르고 있는 손학규 후보와 이해찬 후보가 '반전의 드라마'를 연출할 지 예단하기 쉽지않다.

 

당 지도부와 후보들이 기대하고 있는 높은 투표율과 의미있는 결과를 광주·전남 경선이 보여 줄 수 있을 지 관심이다.


#광주전남 경선#통합신당#손학규#정동영#이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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