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최근 내장산 국립공원 명칭 변경을 놓고 비난 여론이 거센 가운데 한국도로공사도 슬그머니 ‘전주 수목원’에 대한 명칭에서 ‘전주’를 뺀 새로운 표지판으로 교체 작업을 서두르고 나서 비난의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전주시는 도로공사측의 이 같은 명칭변경에 대해 현재까지도 상황파악 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무관심 행정’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7일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전)전주 수목원에 따르면 명칭을 기존 전주 수목원에서 ‘한국도로공사 수목원’으로 변경하고 이에 따른 교체 작업을 실행 중에 있다.

도로공사측은 한해 4억5천여억원을 들여 수목원을 PR해왔지만 수목원의 명칭 때문에 홍보 효과는 모두 전주시로 전가 돼 도로공사측은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해 결국 이를 변경키로 했다는 것.

하지만 수목원을 찾은 도민들은 도로공사측의 이 같은 명칭 변경에 대해 ‘서운함과 황당함’을 내비치고 있다.

전주수목원이 갖고 있는 ‘전주’라는 상징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데다 이곳을 찾는 사람 대부분이 전주시민들이라는 점을 감안해 최소한 시민들의 여론조사는 거쳐봤어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수목원측은 전주시에 “섭섭하다”며 명칭변경에 대한 책임을 전주시로 떠넘기고 있다.

시민 편의를 위해 전주수목원이란 이름으로 이정표 하나만 세우려 해도 세금을 부과시킨다며 으름짱 놓고 시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수거할 콘테이너 박스 설치도 전주시장에게 요청해봤지만 허사였다는 것이다.

 

수목원 관계자는 “공사가 운영하는 수목원은 전국에서 유일한 한 곳으로 시민들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쓰레기 해결 문제 등 가장 기본적인 민원을 수차례 요청해도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며 “전주시가 시민 편의를 위해 세금 감면 및 공공근로 투입 등의 사소한 노력만 보였어도 이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이에 대해 “수목원을 찾는 시민들이 전주 수목원으로 이름이 붙어 있자 운영주체가 전주시로 오해한 부분이 있어 명칭을 바로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주시에 건의했던 쓰레기 문제 등은 담당 부서와 문의해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수목원에는 이팝나무 가로수를 포함해 총 178과(수목분류), 3천10종, 47만주 수목의 웅장한 경관의 자태를 보존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북중앙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KANGMO518@HANMAIL.NET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