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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과 '입'이 만났다.

 

17일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후보를 사퇴하고 이해찬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유시민 의원과 정동영 후보 캠프의 국민경선위원장인 정청래 의원간의 불꽃튀는 대리전이 눈길을 끌었다.

 

유시민 의원은 지난 주말 4연전에서 1위를 차지한 정동영 후보에 대해 "정동영 후보로 나가면 대선은 해볼 것도 없이 진다"고 직격탄을 날렸고, 정청래 의원은 "정치 기술자 유시민은 대중으로부터 최후를 맞이할 것"이라고 '예언'하며 반격에 나섰다.

 

유시민 "정동영 후보로 나가면 대선 필패"

 

 유시민 의원(자료사진)
유시민 의원(자료사진) ⓒ 남소연

유시민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정동영 후보는) 지난 6년 동안 당이 어찌되거나 자기 대선조직 만드는 데만 몰두한 분"이라며 정 후보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유 의원은 제주·울산·강원·충청 경선 결과와 관련 "지금 경선은 조직동원 쪽이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고, 자발적 참여의 비중이 너무 낮아서 국회의원 머릿수 싸움으로 갈 수밖에 없는 국면"이라고 지적한 뒤, "(정 후보 캠프의) 구호가 '절대강자 정동영'이던데 동원경선, 조직경선에 절대강자라는 것을 인정한다"고 꼬집었다.

 

유 의원은 이어 "(정 후보측은) 당이 어찌되든 상관없이 자기에게 유리한 경선규칙을 만드는데 몰두해왔고, 투표율이야 어찌되든 박스로 갔다 나르는데 몰두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충북 경선 결과와 관련 유 의원은 "국민경선이 후보 결정에 민심을 반영하기 위해서 채택한 제도인데, 정동영 후보가 충북 영동·보은·옥천에서 85% 정도의 지지를 받을만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 지역 국회의원이 정동영 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이라는 것 빼고는…"이라며 동원경선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유 의원은 또 "143명의 국회의원이 있는 큰 정당의 국민경선이 국회의원 머릿수 싸움으로 변질되는 상황은 정당 자체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한국 민주개혁세력과 정당정치의 위기"라며 "앞이 좀 캄캄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유 의원은 "친노 그룹이 대선 승리보다는 총선과 차차기 대선을 더 생각하는 것 같다"는 타 후보진영의 공세에 대해 "그것은 옳은 자세가 아니다"고 일축한 뒤, "그런데 그런 생각이 제일 강한 것은 정동영 후보"라고 역공을 폈다.
 
유 의원은 "(경선 후유증 때문에) 무조건 이기는 데만 집착하지 말라고 얘기해 왔다"며 "후보 되는 데만 집착하지 말고 본선에 갈 때 어떻게 협력을 받을 건가를 고민하면서 가야 될 텐데, 그런 점에서 정 후보가 무척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유시민은 한 달 미인... 사과하라"

 

 정청래 의원(자료사진)
정청래 의원(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에 대해 정청래 의원은 "'정동영이 후보가 되면 무조건 진다'는 막말을 어떻게 공중파에서 떠드나. 해당행위이고 이적행위"라며 유 의원의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 후보가) 당이 뭐가 되든 대선 조직만 해왔다'는 말은 정확하게 거짓말"이라며 "유시민은 입만 있고 표가 없다. '거짓말 왕자'로서 거짓말 할 시간 있으면 지역에 다니면서 한 표라도 모아오라"고 역공을 폈다.

 

정 의원은 이어 "유 의원이 '박스떼기' 운운했는데, 당 규칙에는 한 명이든, 100명이든 대리접수를 허용하고 대신 본인 확인을 철저히 하고 있다"며 "당 규칙을 철저히 무시하는 유시민 의원의 놀라운 저항심에 놀랍다"고 반박했다.

 

충북지역 동원경선 비판에 대해서는 "(이해찬 후보측) 이광재 의원 지역구에서는 이해찬 후보가 1000여표를 얻은 반면, 정동영 후보는 60여표를 얻었다"며 "이광재 의원, 수고하셨다"고 맞불을 놨다.

 

정 의원은 또 "유 의원이 '국회의원 머릿수' 얘기를 했는데, 이해찬 캠프에 가 있는 국회의원 머릿수부터 줄이라"며 "조직선거를 비판하려면 이해찬 캠프 모든 조직을 해체해야지, 본인은 조직선거 하지 말자고 해놓고 광장, 참평 등을 조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 의원은 "자신의 예언이 적중하고 있다"며 이날 새벽 홈페이지에 올린 자신의 글을 소개했다.

 

그는 "유 의원이 출마를 포기한 직후부터 그의 '둥글게둥글게' 전략은 전량 폐기처분 될 것"이라며 "그는 '손학규 공격수가 아닌 정동영 공격수'로 맹활약 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특유의 막말과 독설로 경선 판을 시끄럽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유 의원은 중간 중간에 이해찬 후보를 붙잡고 벼랑 끝 전술을 쓸 것이다. 이것이 문제이니 '경선포기 불사', 저것이 문제이니 '경선포기 중대 결단할 수도' 등등의 세치 칼날을 총동원 할 것"이라며 "끝내 정동영이 1등을 하면 '이명박을 이길 수 없다'며 경선불복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유 의원은 '정당개혁을 위해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는 둥' 운운하며 2002년 후단협 같은 활동을 할 것"이라며 "100m 미인이라는 말이 있는데, 유시민은 '한 달 미인'이다. 한 달만 같이 활동해 보면 그의 언행 불일치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맹비난했다.


#유시민#정청래#이해찬#정동영#대선#단지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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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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