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3일) 아침 출근길 부평역.
인천지하철에서 내려 서울행 전동열차로 갈아타기 위해 2~3차례 번갈아가며 수십 개의 계단을 올랐습니다. 그 가운데 높은 계단을 힘겹게 오르시는 나이드신 어른들도 보였고, 정거장에 도착하는 열차를 타기 위해 마지막 계단을 헉헉거리며 뛰어올라가는 젊은 학생들도 보였습니다. 그렇게 오늘도 계단을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계단을 모두 올라 정거장에 올라서니, 어제까지 별 탈 없었던 휠체어리프트가 망가졌는지 공사장에서 사용하는 '안전제일'이라 표기된 펜스용 줄 등으로 묶여 있었습니다.
망가진 휠체어리프트는 바쁜 아침 인천지하철에서 1호선 열차를 갈아타기 위해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이용하던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망가졌으니 아마 오늘 출근, 등교는 더욱 늦어졌을 것입니다.
보기 흉하게 접어놓은 휠체어리프트를 보고 있자니, 매번 잦은 고장으로 교체를 반복하고 치명적인 안전사고를 일으키는 휠체어리프트 대신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인 엘리베이터를 왜 설치하지 않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제대로 된 편의시설조차 구비하지 못하면서, 철도공사는 무슨 '고객감동'과 '고객서비스'를 떠벌리는지 참 한심했습니다. 망가진 것은 휠체어리프트만이 아닙니다. 사회 약자의 복지와 국민들의 기본권(이동권)을 보장해주지 못하는 정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비롯한 사회간접자본에 제대로 신경 썼으면 좋겠습니다. 장애인들의 처절한 요구와 외침도 묵살하는, 공공서비스를 모두 민영화시키려는 신자유주의 참여정부가 그럴 생각이나 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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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가진 휠체어리프트, 제대로 된 편의시설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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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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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아참, 휠체어리프트를 매번 그렇게 수리, 교체할 바에야, 엘리베이터나 설치해주십쇼! 특히 인천 부평역!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전동열차 타려면 휠체어리프트를 몇 번이나 타고 내리고를 반복해야 합니까? 지겨운 예산 핑계, 책임회피는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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