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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랜만에 한가로이 지나가는 여름을 만끽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옥상 난간 위에 검은 물체가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대체 뭐지?'하고 가까이 다가가 보았습니다. 말벌처럼 생긴 날벌레 두 마리가 날개를 접고 꼬리를 맞댄 채 있더군요. 번식을 위해 교미를 하는 모양새였습니다.
그런데 교미 중인 날벌레들은 한참을 그 자세 그대로 꼼짝하지 않고 있어 혹시 죽은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날벌레들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몰래 훔쳐보는 것이 뻘쭘했지만, 더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았습니다.
다행히 숨은 쉬고 있었습니다. 수컷처럼 보이는 놈이 거칠게 숨을 쉬는 것을 배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 알 수 있었습니다. 생명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날벌레의 모습에서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이 느껴졌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BS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