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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객들은 재미삼아 몇 개 따 간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농민들 입장에서는 피땀으로 키운 농작물을 도둑맞는 기분입니다. 더구나 농작물을 짓밟고 밭을 망쳐놓으면 농사를 짓겠다는 의욕마저 사라집니다."

일부 몰지각한 피서객들의 농작물 훼손으로 농민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피서철을 맞아 거제를 찾는 행락객들이 늘어나면서 이들로 인한 농작물 피해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동부면 이모씨(67)에 따르면 일부 몰지각한 피서객들이 도로변 고추밭에 열린 고추와 호박, 가지, 옥수수 등을 따가는 것은 물론 아무 생각 없이 농작물까지 짓밟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

이씨는 지난 주말 고추밭 인근 도로변에 차를 세워 놓고 고추를 따는 40대 피서객 2명을 발견하고 이를 저지하다 실랑이를 벌였다.

고추를 따는 것은 둘째 치고 고추나무까지 꺾어가며 밭을 망치고 있어 "알 만한 사람들이 이게 무슨 짓이냐"고 나무랐다가 "그깟 고추 몇 개, 얼마 한다고" 하는 피서객들의 반격에 할 말을 잃었다.

남부면 김모씨(63)는 "아직 여물지도 않은 고구마밭을 밤사이 파헤쳐 놓았더라"며 "뒤에 알고 보니 농사를 모르는 몰지각한 피서객들의 소행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거제면 백모씨(44)는 수확기를 맞은 복숭아를 도난당했고, 연초면 옥모씨(55)는 텃밭에 심어 놓은 수박을 서리 당하는 등 피서객들의 별다른 생각 없는 행동들로 농심이 멍들고 있다.

시민 최모씨(60·둔덕면)는 "피서객들이 몰려들면서 민박을 비롯한 펜션, 음식업체들은 특수를 누리는 반면 농민들은 농작물 피해는 물론 피서객들이 버린 쓰레기들로 하천변과 농경지가 오염되는 피해를 입고 있다"며 "성숙된 피서 문화가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어 "피서객들은 한두 개 따 간다고 예사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당하는 농민 입장에서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하면서 "보초를 설 수도 없고 앉아서 피해를 당해야만 하는 실정"이라며 대책을 호소했다.

덧붙이는 글 | 거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거제#농작물서리#피서객#농작물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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