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반기련 사이트에서 전자 서명 운동 화면 모습
반기련 사이트에서 전자 서명 운동 화면 모습 ⓒ 박중신
'반기독교연합(이하 반기련: http://www.antichrist.or.kr/)'이 기독교 경전인 구약과 신약을 '청소년 금서'로 정하자며 '1000만인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경전 내용 중 국민들, 특히 어린이들 정신 건강에 해를 끼치는 부분이 상당히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반기련 측은 주장한다.

언론계의 주목을 끌 정도로 기독교에 대한 강한 반감이 과거에도 이따금 나타나곤 했지만, 개인 혹은 개별 교회의 탈선이나 비리가 주원인이었다. 따라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사건 자체가 잊혀 지며 반감도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반기련의 서명 운동 설명부분이나, 반기련 회원 ID 'd2kkrq'님이 쓴 '바이블은 금서가 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분석해보면, 반기독교 정서를 배경으로 한 이번 천만인 서명운동은 그리 만만하게 볼 내용이 아니다.

두더지 잡기 게임을 하듯, 개인 혹은 개별 교회의 탈선이나 비리를 뒤 쫓아다니며 사회적 비난이란 망치로 때리기보다는 국민들, 특히 기독교인들의 가치관 오염 예방에 좀 더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국교회언론회'가 발끈해서 반박 성명을 내며 대응하다 보니 양 진영의 논쟁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기독교 경전에는 이교도 정복 전쟁의 정당화, 포로인 민간인 대량 학살 권유, 장애인 차별 지시, 인신 제사, 근친결혼, 성매매 등 이스라엘 민족의 외교, 국방, 전술, 통치, 생활 관습 등 세속적인 내용도 들어 있다.

반기련 사이트에 올려진 기독교 비판 내용 사례
반기련 사이트에 올려진 기독교 비판 내용 사례 ⓒ 박중신
반기련 회원 ID '그레이브'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만약 그것들이 역사책에 역사적 사실로 들어 있거나 문학 작품 속에 들어 있는 경우 문제될 리 없다. 독자에게 실천의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교적 경전에 실린 '종교적 진리'로 본다면 신자에게 실천의 의무가 주어지기 때문에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

'경전이란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된 진리이므로 단 일점 일획에 불과할지라도 모두 생활 속에서 이루어야한다'라고 생각하는 기독교인들을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현실이기에, 그의 주장이나 반기련의 금서지정 서명운동은 눈길을 끌고 있다.

기독교 비판 세력의 구심점이 매우 미약해 보이던 지난 시절에 비해 반기련은 인터넷 회원 수가 1만600명을 넘어설 정도로 탄탄한 조직이 되었다는 점, 감정적 반응으로 일시적 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 경전에 대한 치밀한 분석을 밑바탕으로 '일상 활동'으로 전개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기련의 서명 운동 영향은 예사로워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현재엔 반기련 사이트 안에서 회원 대상으로 서명 운동을 하기에 대상이 매우 제한되어 영향 또한 상대적으로 적어보이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길거리 종이 서명 운동으로까지 확대될 때 그 파괴력은 매우 증가하리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기련 거리활동 모습
반기련 거리활동 모습 ⓒ 반기련
기독교가 이 땅에 들어와 순교라는 물리적 시련을 겪을 당시보다 더 큰 시련이 될지도 모른다. 도전받는 한국 교회들 피해 수준이 과연 어느 정도에까지 이를지, 자못 관심이 쏠린다 하겠다.
#반기련#전자 서명운동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현재 몸담고 있는 교육현장에서 발견되는 '대중 시야로부터 가려진 여러 부분'을 대중의 관찰이 가능한 곳으로 이끌어 내어 교육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욕구가 가장 강하고, 다음으로는 , 한반도 내에 오랜 세월 동안 뿌리내려온 '동서남북 지역갈등 해소를 위한 운동'과 종교 사이의 이해 증진을 바탕으로 적대감을 해소할 수 있는 공개적 역할을 기자로써 해보고 싶은 욕구가 있어 참여를 신청합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촛불을 끄지 않는 자의 고통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