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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남도교육청이 아산시에 건립 중인 충남외국어고의 2008학년도 입학전형을 결정한 가운데 아산시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아산시가 요청한 관내 학생 입학할당을 거부한 것 때문.

도교육청은 현재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탕정면 명암리에 충남외국어고를 건립중이다. 충남외고는 교육도시를 지향하는 아산시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지역민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

시설규모는 지하 2층, 지상 5층, 연면적 4550여평 규모로, 최첨단 시청각 기자재를 갖춘 강의실, 어학실, 국제 세미나실, 멀티미디어실, 도서실 등의 시설이 설치된다. 또 강의동과 체력단력, 단체 활동을 위한 강당동, 그리고 전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첨단 기숙사동이 갖춰지는 등 총 공사비 188억900만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수용 학생 수는 3개 학과(영어, 중국어, 일본어), 18학급에 540명이다.

학생선발은 일반전형의 경우 1차 학업성적으로 입학정원의 3배수를 선발하며, 2차 영어실기평가(공통교과)와 3차 내신성적을 합산해 석차순으로 입학생을 선발하게 된다. 특별전형의 경우에는 학업적성검사를 통해 선발한다.

도교육청과 아산시는 충남외국어고가 개교될 경우 도교육청은 공주시 금흥동에 위치한 충남외국어교육원의 개원과 함께 실력 있는 외국어교사 양성과 외국어 능력을 갖춘 인재양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게 돼 충남교육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충남지역의 열악한 외국어 교육여건과 외국어 교육관련 욕구를 공교육에 흡수해 도·농간 교육격차를 해소함은 물론,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상당부분 경감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아산시의 기대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아산시와 아산교육청, 그리고 교육계의 지속적인 요청에도 지역 학생 입학할당(입학정원, 또는 정원 외 5%)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도교육청은 지난 10일, 내년 학기에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전화인터뷰를 통해 “최근 내년도 충남외고 입학전형이 결정된 것이 사실”이라며 “입학정원 중 아산시 관내 학생의 입학할당은 없다”고 말했다.

현행 교육법상, 그리고 교육평등권문제에도 부합하지 않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울러 2009학년도까지는 전국 단위로, 2010학년도부터는 충남지역단위로 입학생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산시와 아산교육청에서 지속적으로 관내 학생 입학할당을 요청해 온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산지역에서는 도교육청의 ‘아산시 홀대론’이 부각되며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산지역민들은 “교육법 운운하는 것은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며 “타 지역에서는 관내 학생에 대해 입학할당을 해주는데 왜 유독 아산시만 안 해주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는 충남도교육청이 아산시를 홀대하고 있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관내 학생 입학할당, 지원금이 문제?

최광면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아산시지부장은 “수원외고, 용인외고, 김해외고 등은 관내 학생들에게 입학을 할당하고 있다. 그런데 아산만은 유독 교육법을 들먹이며 거부하는 것은 이해가 안 가는 처사다. 또 입학전형은 도교육감의 재량으로 처리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도교육청이 아산시를 홀대하고 있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모 지역단체장도 “아산시가 왜 외고를 관내에 설립하려고 그렇게 노력을 했겠는가? 물론 교육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려는 의도도 있었지만 이는 관내 학생들에게 일정 정도 혜택을 주려는 속내도 있었던 것이다. 도교육청도 이를 모를 리 없다”며 할당 거부는 도교육청의 고의적인 결정이었음을 지적했다.

덧붙여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아산시와 교육청, 그리고 교육계에 대한 아쉬움도 함께 토로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용인외고의 경우에는 사립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안다. 또 수원외고와 김해외고는 공립이지만 해당 자치단체에서 부지 및 건물, 그리고 상당액(수원외고 부지·건물·400여억원, 김해외고 부지·260여억원)의 예산을 지원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적인 견해임을 전제한 뒤 “아산시의 경우에는 행정적인 지원만 있었다. 또 삼성(탕정LCD총괄본부)에서는 부지를 제외한 건축비 180억원 중 일부인 60억원 정도만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하면 부담스럽긴 하겠지만 협의는 될 것으로 본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덧붙이는 글 | <아산투데이>(http://www.asantoday.com)에도 실렸습니다. 박성규 기자는 아산투데이신문사 소속으로 아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신문 및 인터넷언론 기자들의 연대모임인 '아지연(아산지역언론인연대)'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산시#외국어고#충남외고#충남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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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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