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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신당(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의 창준위가 구성되고 시도당 창당대회가 진행중이다.
우리의 시선을 끄는 대목은 공히 백드롭에 ‘선진강국 코리아’라는 구호가 적혀있다는 점이다. 이 구호는 우리에게 매우 낯설다. 마치 한나라당 구호를 보는 듯하다.

물론 ‘선진’은 우리의 지향중의 하나이다. 2005년 노무현 대통령이 연초 국회연설에서 시정목표로 선진화와 동반성장을 내건 바 있다. 당시 한나라당이 선진화는 한나라당의 구호라고 하자 “저작권이 한나라당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면 저작권료를 줄 수도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선진은 애초 우리의 목표중의 하나였다는 것이며 누가 독점할 수 있지 않다는 생각을 표현한 것이다.

2006년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의장은 각각 지방선거와 대통합신당 결의시에 민주평화개혁세력과 미래세력의 대연대를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시민사회가 미래와 창조로 화답했다. 이에 한나라당이 내부보고서를 통해 2007년 대선구도를 민주평화개혁미래 대 수구냉전부패과거의 대결구도로 몰고 갈 우려가 있다는 분석을 한 것을 언론보도를 통해 접한 바 있다.

조선조 실학의 사상은 부국안민(富國安民)이었다. 요즘 말로 하면 선진과 복지이다. 동학은 보국안민(輔國安民) 제세안민(濟世安民) 제폭구민(除暴救民)이었다. 나랏일을 돕고 백성의 평등과 복지를 추구하거나. 나라를 통치해 백성의 복지를 보장하고 나눔을 실현하거나, 폭정을 타도하고 백성을 구한다는 것이었다. 실학과 동학은 오늘날 민주평화개혁미래세력의 뿌리이다. 반면 개화파는 부국강병(富國强兵)을 내세웠다. 여기에는 안민 즉, 복지와 나눔, 사회적 연대의 개념이 없다.

김대중정부시절에도 강소국(强小國)이라는 국가목표를 내세웠다가 폐기한 바 있다. 강(强)이 뭔가 어색하고 주변국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반론이 있었다. 대선때 광개토시대를 다시 열겠다는 슬로건이 검토된 바 있으마 역시 폐기되었다.

부국안민 혹은 부국부민(富國富民)은 민주평화개혁미래세력의 목표가 될 수 있으나 부국강병 다시 말해, ‘선진강국 코리아’는 부적합하다. 우리의 담론이 아니라 남의 옷을 입은 것 같아 보인다. 경계는 사라지고 대신 정체성의 혼돈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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