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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설마했는데 이럴 수가..."

26일 오전 정부가 배형규 목사의 사망 사실을 공식발표하자 제주시 영락교회에서 밤샘 기도하던 배 목사의 모친 이창숙(68·영락교회 권사)씨는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피랍자들의 석방 소식에 혹시나 하며 아들의 생환을 기대했던 이씨는 아들이 피살된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 듯 할 말을 잃었다.

이날 새벽 5시부터 영락교회에 모여 배 목사의 무사귀환을 바라며 새벽기도를 함께 한 신도 140여명도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며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새벽기도에 참석했던 한 신도는 "오보이기를 바랐는데 결국 이렇게 돼 안타깝다"며 "배 목사가 인솔자였으니까 아마도 모두를 대신해 희생한 것이 아닌가 싶다"며 안타까워했다.

배 목사의 부친 배호중(72·영락교회 장로)씨는 전날 오후 아들의 피살 소식을 접하고 제주시 영락교회에서 기도를 하다 새벽 1시께 집으로 돌아간 이후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있다.

배씨 부부가 사는 아파트의 현관 문에는 A4용지 크기의 종이에 '지금은 부재중입니다'란 글귀가 적혀 있고 집안에는 인기척이 없었다.

특히 배 목사의 피살설이 전해진 25일은 배 목사의 생일이어서 부모의 슬픔은 더했다.

아들이 아프간에서 피랍된 이후 줄곧 교회에 나와 기도를 올렸던 배 씨는 아들의 피살설이 전해진 직후인 25일 오후 10시 25분께 영락교회에 나와 "오보라고 믿고 싶다. 오늘은 기도하고 싶다"며 아들이 무사히 생환하기만을 기원했었다.

김정서 목사는 "현재 배 장로님께서 한 친척의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가족들로부터 들었다"며 "이 권사님은 아직 교회 어딘가에서 기도를 계속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hyunmin623@yna.co.kr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배형규#아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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