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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랜드 계열의 대형 유통업체인 홈에버와 뉴코아 등의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 문제로 노사간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노사가 출처를 알 수 없는 이메일로 또한번 충돌하고 있다.

노조를 '사탄'에 비유하면서, 노조 간부들이 경찰에 체포되는 '하나님의 역사'가 이뤄지게 해달라는 기도를 제안하는 메일이 이랜드 그룹 일부 직원들에게 전달되면서,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이에 회사는 23일 "음해 세력에 의한 자작극"이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문제의 발단이 된 메일은 지난 10일 이랜드 그룹 계열사인 '이랜드 월드'의 김영수 사장 명의로 직원들에게 전달됐다.

'기도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은 "▲불법 파업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고 노조원들이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현장으로 복귀해 다시는 '사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고객들이 경쟁점으로 이탈하지 않도록 ▲노조 간부들이 체포되는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날 수 있게 ▲기독교계가 이랜드와 (박성수) 회장에 대한 잘못된 언론 소식에 휘둘리지 않게 ▲자신의 달란트에 불만을 갖지 않은 성실한 종의 소임을 다하도록" 등 5가지 기도를 제안했다.

이랜드 "음해세력의 자작극"

해당 이메일을 캡처한 사진이 네티즌 사이에서 널리 퍼지자 회사는 23일 오후 2시 10분께 마포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 이메일의 출처를 밝혀달라며 수사를 의뢰했다.

이랜드측은 "고발인(김영수 사장)는 결코 이같은 메일을 보낸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비상식적이고, 누가 봐도 비난받을 내용의 기도 제목을 보낼 리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측은 "음해세력에 의한 자작극이 분명하다"며 "수신인(이랜드 월드 소속) 가운데 전직 노조위원장이 포함됐다, 고발인이 자사와 관계없는 전직 노조위원장에게 메일을 보낼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또한 "과거에도 회장이나 경영자를 자칭하는 사람이 '괴문자'를 돌린 일이 있었다, 지난해 마포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최종 결과는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 관계자는 음해세력에 대해 "확인된 것이 없어 특정 단체나 개인을 지칭할 수는 없다"면서도 "외부 세력이나 노조 등 이해관계로 인해 회사를 공격하려는 세력일 것"이라고 말했다.

"발신자가 노조라고?"

노조는 이에 대해 "경찰의 수사를 지켜보자"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발신자가 노조일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홍윤경 이랜드 일반노조 사무국장은 "조합원 중에는 해당 메일을 받은 사람이 없고, 일부 직원들의 제보를 받았다"며 "김영수 사장 명의로 보낸 메일이라, 당연히 김 사장이 발신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홍 사무국장은 "(사내 정보망의) 시스템을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아이디나 비밀번호의) 도용 여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만약 노조가 의도적으로 메일을 유포시켰다면, (회사를 공격하기 위해) 이메일을 전면에 내세웠을 것"이라고 노조의 '음해'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랜드#사탄#이메일#마포경찰서#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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