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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코아-이랜드 조합원 결의대회에는 이랜드 노동자 뿐 아니라 KTX 여승무원, 타워크레인 노동자 등 민주노총에서 500여명이 참석했다.
뉴코아-이랜드 조합원 결의대회에는 이랜드 노동자 뿐 아니라 KTX 여승무원, 타워크레인 노동자 등 민주노총에서 500여명이 참석했다. ⓒ 오마이뉴스 선대식

이랜드 매장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노조원들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경찰과 사측의 의도와 달리 연행된 노조원들도, 남아있는 노조원들도 "힘차게 투쟁하자"며 결의를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20일 오후 6시 서울역 광장에서는 뉴코아-이랜드 조합원 결의대회가 열렸다. 경찰이 이날 오전 10시 이랜드 매장에서 노조원들을 강제연행한 지 8시간 만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이랜드 노동자 뿐 아니라 KTX 여승무원, 타워크레인 노동자 등 민주노총에서 500여명이 참석했다.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를 비롯, 권영길·단병호·심상정·천영세·최순영 의원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많은 사람들이 "연행자를 전원 석방하라" "이랜드 자본 규탄" 등의 피켓을 들고 "비정규직 철폐"라는 구호를 외쳤다. 결의대회가 시작된 후 연행된 김경욱 이랜드 일반노조 위원장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절대 흔들리거나 흩어지지 말라"

김 위원장이 경찰서에서 전화로 "아무 이상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알려왔다. 그는 이어 "힘차게 투쟁해야 한다"고 외쳤다.

"경찰이 매장을 침탈한 것은 우리의 기를 꺾으려는 것이다. 기 꺾이지 말고 힘차게 투쟁해야 한다. 이랜드는 너무 잔인하다. 노조의 힘으로 승리해야 한다. 절대 흔들리거나 흩어지지 말아야 한다. 현장으로 돌아가서 또 뵙겠다."

이어 무대에서는 이랜드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랜드 일반노조 대의원인 강혜경(36)씨는 공권력 투입에 대해 "억울하고 가슴이 찢어지는 듯 하다"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 저항도 못하는 50여명의 여성노동자들을 경찰 수천명이 끌고갈 수 있느냐"고 소리를 높였다.

강씨는 또한 "우리는 결코 흩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끝까지 힘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밀리면 바로 해고"라며 "죽기 살기로 싸우는 수밖에 길이 없다"고 밝혔다.

뉴코아 노조 조합원인 박만희(38)씨 역시 "앞으로 상암점·강남점과 같이 제2·제3의 거점을 마련할 것"이라며 강력히 싸울 것임을 내비쳤다.

"공권력 투입은 오히려 투쟁 결의를 높여 놓았다. 지도부는 연행됐지만 체포 영장이 안 나온 간부들이 많다. 잘 추슬러 내일(21일) 민주노총의 총력투쟁을 이끌 것이다. 우리는 이길 수 있다."

이후 무대에서는 노래 공연이 이뤄졌고, 무대 앞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비정규직 철폐"로 답했다. 이어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와 김형근 서비스연맹 위원장이 발언대를 잡았다.

문 대표는 "모두 웃으면서 가족 품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면서 "비정규직법 끝장내는 정치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부는 중재하려면 똑바로 해야 한다, 법 집행하려면 공정하게 해야 한다"며 노동부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민주노총은 21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60여개 이랜드 매장에서 총력 투쟁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이랜드 자본이 사업을 접을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랜드 일반노조 대의원인 강혜경(36)씨가 20일 오후에 열린 뉴코아-이랜드 조합원 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랜드 일반노조 대의원인 강혜경(36)씨가 20일 오후에 열린 뉴코아-이랜드 조합원 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선대식

#비정규직#이랜드#홈에버#뉴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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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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