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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교육시민단체는 13일 오후 부산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입연합고사 부활 등에 반대 입장을 냈다.
부산지역 교육시민단체는 13일 오후 부산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입연합고사 부활 등에 반대 입장을 냈다. ⓒ 전교조 부산지부
부산시교육청이 '중학생 진단·학업성취도 평가'와 '고입연합고사 부활' 움직임을 보이자 교육시민단체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6월말 각 중학교에 전자우편을 보내 전 학년을 대상으로 '진단·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하기 위한 의견수렴을 지시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미 지역 교육청별로 중학교 1·2학년 각 5개교씩을 표집학교로 선정해 학업성취도 평가를 하고 있는데, 이번 의견수렴과정은 이를 전면 확대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3월 부산대 부설 교육연구소에 고입연합고사 재도입을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연구용역 결과는 오는 9월경 나올 예정인데, 이후 부산시교육청은 공청회·설문조사 등을 거쳐 연말께 고입 연합고사 부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중학교 내신성적 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현행 고입 전형방식이 중학생의 전반적인 학력저하를 낳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연합고사를 재도입할 경우 2009학년도 내지 2010학년도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교육시민단체 "고입연합고사 부활 반대 적극 대응"

부산지역 교수노조와 교육문화센터·민교협·전교조·청소년인권단체 '아수나로'·참교육학부모회는 13일 오후 4시 부산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학생 진단·학업성취도 평가 전면화'와 '고입연합고사 부활'에 반대한다면서 앞으로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중학교 1학년 모두에게 진단평가를 실시한다는 것은 결국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행학습을 교육청이 나서서 강요하는 것"이라며 "중학교 2,3학년의 경우, 기말고사 준비와 수행평가에 이어, 학업 성취도 평가까지 준비해야하는 3중고의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이들 단체는 "현재 80% 수준의 중학생들이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현실에서 연합고사란 선발고사로서의 기능이 이미 상실되었다"면서 "다른 시도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70% 이상이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 과목인 연합고사는 분명 대입수능을 길들이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교육청에서 말하는 중학교 학생의 학력저하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면서 "‘피사'(PISA:국제학력평가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 학생들의 학습 능력은 모든 분야에서 최상위권"이라고 반박했다.

또 "부산시교육청이 또다시 '학력신장'이라는 미명하에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을 시험의 굴레로 몰아넣고 있다"며 "일부 관변 학부모 단체의 의견만을 대변하여 시험이 곧 경쟁력이라는 가장 비교육적인 논리를 아이들에게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제시했다.
#부산시교육청#고입연합고사#학력저하#학업성취도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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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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