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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의 처남 김재정씨의 대리인인 김용철 변호사가 11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서 '한나라당 및 이명박 후보 캠프측의 고소취소 권유 결정에 대한 고소인 김재정과 ㈜다스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한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의 처남 김재정씨의 대리인인 김용철 변호사가 11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서 '한나라당 및 이명박 후보 캠프측의 고소취소 권유 결정에 대한 고소인 김재정과 ㈜다스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한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수영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의 '차명재산 관리인'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재정(59)씨가 13일 오후 2시 검찰에 출두할 예정이다. 검찰은 김씨의 고소 취하 여부와 상관없이 그가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천호뉴타운 특혜' 의혹 등을 수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의 처남인 김씨는 이 후보 '차명재산'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받고 있다. 이 후보를 둘러싼 재산 관련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그는 어김없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30대부터 전국에 67만여 평 부동산 사들여

김씨는 이 후보가 현대건설 사장(1977~88)·회장(88~92)으로 일할 당시 전국 수십 곳의 땅을 사들여 막대한 시세차익을 올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김씨에게 개발 정보를 미리 알려준 게 아니냐' '부동산 실소유주는 이 후보 아니냐'는 등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김씨는 1982~1991년 서울·경기·충청·경북 등 전국 47곳에서 총 224만㎡(67만7600평)의 땅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당시 그는 30대에 불과했다. 게다가 그가 땅을 사들인 지역은 간척공사 등 정부의 개발계획과 맞물려 부동산 투기가 일던 곳이다.

김씨는 30살이 되던 1978년부터 부동산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 후보가 현대건설 사장으로 취임한 이듬해였다. 김씨는 당시 경북 영주시 단산면 단곡리에 33만4507㎡(10만1365평)를 매입했는데, 임야였던 이곳은 1980년 시로 승격·편입됐다.

1982년에는 이 후보로부터 충북 옥천군 이원면 강청리 땅 165만7334㎡(50만1344평)를 매입했다. 특이한 점은 김씨가 이 땅을 매입한 뒤에도 이 후보를 채무자(채권자는 옥천군농협)로 하는 근저당권(최고액 190만원)이 설정돼 있다는 사실이다. 금융기관이 근저당권을 설정할 때는 소유자를 채무자로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애초 이곳은 이 후보가 현대건설 사장으로 일하던 1977년에 산 땅이다. 이곳과 이웃한 동이면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6~1977년에 추진했던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 중 한 곳이었다.

또 김씨는 1985년 이 후보의 큰형 이상은씨와 함께 서울 강남구 도곡동(6553㎡, 1986평) 땅을 사들였다. 이 일대는 같은 해 10월 지하철 3호선(서대문~양재)이 개통되면서 개발붐이 일었다. 1995년 포스코개발(현 포스코건설)에 팔 무렵에는 지하철이 매봉역까지 연장돼 땅값이 크게 상승했다. 살 때는 16억 원이었지만, 팔 때는 무려 263억 원이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김씨가 도곡동 땅 가운데 일부를 현대건설로부터 사들였다는 점이다. 이 후보는 당시 현대건설 사장이었다.

이외에도 김씨는 ▲1987년 충남 당진군 송산면 유곡리 1만2396㎡(3756평) ▲1987년 경기 화성시 우정읍 주곡리 3306㎡(1001평) ▲1988년 경기 가평군 설악면 선촌리 1만9995㎡ ▲1988년 경북 군위군 산성면 화전리 20만7769㎡(6만2850평) ▲1988년 대전 유성구 용계동 2650㎡(802평) 등을 사들였다. 이 중 김씨가 경기 가평군에 지어올린 별장은 지난 2003년 이른바 '황제테니스' 논란 때 등장한 바 있다.

이 후보 서울시장 재직시 천호뉴타운 지정, 특혜 의혹 일어

김씨는 이 후보의 부인 김윤옥씨의 남동생으로 1949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경북중·고와 명지대를 졸업한 뒤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이 후보가 현대건설 사장으로 취임하기 1년 전이다.

1982년 회사를 나온 뒤 김씨는 부친이 설립한 세진개발(우신토건→우방토건 인수→태영개발)을 물려받아 사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실적이 부진해 지난 2005년 매각됐다.

그 뒤 김씨는 1987년 이 후보의 큰형 상은씨와 함께 ㈜다스(구 대부기공)를 설립했다. 김씨는 지분 48.99%를 소유, 최대 주주인 동시에 현재 감사직을 맡고 있다. ㈜다스는 현대자동차에 부품(시트프레임)을 생산·납품하는 업체로 경주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4500억원, 당기 순이익 200억을 올린 우량기업이다.

㈜다스는 옵셔널벤처스코리아(BBK의 후신)가 운영한 펀드에 190억원을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기도 했다. 옵셔널벤처스코리아는 이 후보와 엘케이이(LKe)뱅크를 함께 설립한 재미교포 김경준씨가 운영하고 있었다. 또 김씨는 이 후보가 대주주로 있으면서 금융감독원의 예비허가를 받으려고 했던 '엘케이이뱅크 중개'(LKe뱅크의 자회사)에도 9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검찰은 ㈜다스가 100% 출자한 홍은프레닝의 천호동 뉴타운 개발 특혜의혹을 수사할 예정이다. 홍은프레닝은 천호사거리 부지에 주상복합 건물을 건설해 지난해 말 현재 246억원의 분양 수익을 올렸다.

애초 홍은프레닝은 전자·기계를 수출입하는 회사였다. ㈜다스는 이 회사가 부도 위기에 몰리자 지난 2003년 5월 인수한 뒤 업종을 부동산 임대업 및 관리업으로 전환했다.

그 뒤 ㈜다스는 홍은프레닝의 명의로 서울 강동구 성내동 천호사거리 인근 부동산을 매입했는데, 이 일대가 같은 해 11월 서울시가 발표한 2차 뉴타운 지역에 포함돼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는 이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일하고 있을 때다.

천호사거리 지역은 애초 개발 예정지에서 빠져 있다가 나중에 뉴타운 지역으로 선정돼 의혹을 산 것.
#김재정#검찰#이명박#차명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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