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홍준표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는 10일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 간의 네거티브 공방과 고소·고발 사태를 맹비난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는 10일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 간의 네거티브 공방과 고소·고발 사태를 맹비난했다. ⓒ 오마이뉴스 박정호
"아름답게 경선을 끌고 가서 후보를 탄생시키려고 나왔는데…. 요즘 참 슬픕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는 10일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 간의 네거티브 공방과 고소.고발 사태에 대해 "본선보다 더 가족끼리 헐뜯고 있다, 이제는 도를 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후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한나라당 서울시당 차세대 여성위 포럼'에 참석한 홍 후보는 작심한 듯 발언 시간 내내 이-박 두 후보 간의 공방을 맹비난했다.

그는 "이 생채기가 나중에 덧난다"며 "그 다음에는 열린우리당 사람들이 이 자료를 가지고 확대 재생산 하고 생채기를 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 경선보다 더 힘든 싸움이 될 본선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양 캠프 측 의원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당의 어른쯤 되는 사람들이 채신머리 없이 양쪽에 줄을 서 가지고 서로 공격하는데 앞장서고 그것도 모자라서 고소고발하고 이런 부끄러운 일이 어디 있냐."

이어 홍 후보는 이른바 '9룡'이 겨룬 지난 97년 대선 경선을 거론하며 "후보 9명이 다 걸출했지만 후보끼리 네거티브 한 일이 없다, 서로 음해하고 공격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한나라당 경선이 남은 40여일 남았는데 좀 더 축제 속에서 정권을 창출할 수 있는 분위기 연출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그는 "이제 정책대결을 해야 한다"며 "인격적인 문제, 검증 문제는 당 검증위원회에서 처리하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고진화 후보도 "당 검증위의 성역 없는 검증으로 절대로 본선에서 상대방의 공격을 받을 염려가 없다는 확신을 받게 하자"고 강조했고, 원희룡 후보는 "대통령 후보의 기준은 무엇보다 깨끗하고 명분에 있어서 정말 올바른 정치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한나라당 예비후보는 10일 "결국은 하나가 되어서 승리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한나라당 예비후보는 10일 "결국은 하나가 되어서 승리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박정호
이명박 "국민의식이 정치공학 선거 뛰어 넘을 것"

하지만 이에 앞서 마이크를 잡은 이명박 후보의 화살은 당내 '분란'보다 범여권의 '공작정치'로 향했다. 반면, 당내 '네거티브 공방'의 결과는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이 후보는 "5천만 국민이 정권교체를 바라고 있지만 쉬운 것만은 아니"라며 "한나라당을 반대하는 세력들을 쉽게 생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분들은 국민의 지지율은 낮지만 정치 공학적으로 선거를 치르는 데는 보통 솜씨가 아니다. 한나라당을 분열시키고 보수를 분열시키는 전략을 가지고 우리를 어렵게 만들 것이다."

이어 이 후보는 "그러나 하나 믿는 것은 국민은 정치와 정치인보다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과거의 정치 공학적 선거를 뛰어 넘는 것이 우리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래서 한나라당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이 후보는 박 후보와의 과열된 공방과 관련, '답답한' 심정을 드러내면서도 당의 화합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당원들에게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정권교체를 해놓겠습니다' 라고 해야 할텐데 가끔은 실망을 드릴 때가 있어서 마음이 안타깝기도 하고 답답할 때가 있다"며 "이런 저런 과정을 밟으면서 결국은 하나가 되어서 승리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네 명의 후보는 5분 발언을 마친 뒤, 여성위원들과 손을 잡고 함께 민요 '달타령'을 개사한 '민심천심 한나라당'을 부르며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박근혜 후보는 강원도 당원교육 일정 때문에 불참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누군가는 진실을 기록해야 합니다. 그 일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