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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의 편집권 전횡 문제로 파업을 벌이다 지난 26일 22명의 기자 전원이 사표를 제출한 <시사저널> 사태에 대해 정치권의 유감 표명이 잇따르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27일 "<시사저널> 사태가 기자들 전원이 사직서를 내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며 배종호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냈다. 범여권 대선 예비주자들 중에서는 처음이다.

손 전 지사는 "직필정론에 앞장 서온 시사저널 기자들이기에 안타까움이 더욱 크다"며 "자부심을 갖고 젊음과 청춘, 열정을 바쳤던 기자들이 사실상 타의에 의해 직장을 떠날 수밖에 없는 오늘의 현실은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제 시사저널이라는 일터를 스스로 박차고 나가 '독립 언론' 건설을 위해 광야로 나선 22명의 언론 전사들에게 큰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며 "올곧은 시각과 깊이 있는 취재와 분석으로 시대정신을 대변했던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독립 언론'의 꿈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손 전 지사는 지난 2월 28일에도 대선주자 중에서는 유일하게 파업 중인 <시사저널> 노조사무실을 격려 방문하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당시 손 전 지사는 노조원들에게 "공정한 언론이 보장될 수 있는 사회가 건전한 사회"라며 "국민소득이 3만~4만달러 된다고 선진국이 되는 게 아니라 공정한 언론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격려했다.

손 전 지사 캠프측은 향후 <시사저널>을 나온 기자들이 새로운 매체를 창간할 때, 캠프 차원의 지원 방안도 고려 중이다.

열린우리당도 <시사저널> 사태에 대한 유감 표명 대열에 가세했다. 윤호중 대변인은 구도 논평을 통해 "시사저널 노조가 새로운 매체의 창간을 추진함으로서 그동안 사주에게 얽매여서 언론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던 것을 새로운 매체를 통해서 그 역할을 다하겠다고 한다"며 "시사저널 노조를 비롯해서 새로 창간되는 매체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시사저널은 낙화했지만, 22개의 종자는 남았다"

<시사저널>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지난 1년간 대부분의 정치권에서 침묵할 때, "'짝퉁' 시사저널의 취재를 거부한다"며 지원 사격을 해왔던 민주노동당도 <시사저널> 기자들의 투쟁에 찬사를 보냈다.

황선 부대변인은 27일 논평을 내고 "비록 시사저널은 그 이름만 남아 조선일보의 변신처럼 인구에 회자되겠으나 그 정신은 22인의 가슴 속에 오롯이 남아있을 것을 믿는다"면서 "시사저널은 낙화하듯 져버렸으나 22개의 종자는 옹글게 남았다"고 노조원들을 격려했다.

황 부대변인은 또 "1년을 풍찬노숙하며 집에 돈 한 푼 가져다주지 못하면서도 타협하지 않고 싸워주셔서 고맙다"며 "'부당한 것은 부당한 것이고, 아닌 것은 아닌 것'이라는 그 결심, 아마도 많은 언론인과 투쟁하는 사람들의 심장 속에서 원칙으로 쟁쟁하게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대선 예비주자들도 "아름답게 부활할 '시사저널의 기자정신'을 기다리겠다"며 격려 논평을 발표했다.

노회찬 의원은 "1년여 삼성 권력과 시사저널 경영진에 맞서 마지막까지 싸워온 시사저널 22명의 전사들에게 우리시대 진정한 기자정신과 독립 언론의 길을 보여준 데 큰 박수와 위로를 전한다"며 "자본과 권력에 저항할 새로운 무기 제작에 기꺼이 동참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권영길 의원도 "언론이 권력으로부터 독립, 자본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특히, 자본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복직이라는 승리를 이루지 못해 안타깝지만, 독립언론의 길을 가기 위해 대 삼성 자본에 맞선 투쟁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시사저널#손학규#윤호중#민주노동당#노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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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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