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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인이 우산을 받쳐 들고 무진교를 지나갑니다. 뭐가 그리도 좋을까요. 함박웃음소리가 그녀들의 곁을 떠나지 않고 곁에서 맴돕니다. 장맛비가 내리는 순천만에는 그냥 비를 맞으며 걷는 이들이 더 많습니다. 그들은 우산마저도 거추장스러운지 내팽개치고 갈대숲을 걷고 있습니다.
사아악~ 갈대숲을 바람이 휘젓고 지나갑니다. 먹구름이 온 하늘을 차양막 처럼 드리운 순천만은 푸른 갈대숲과 잿빛하늘이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장마철 오이인양 쑥쑥 커가는 갈대의 키가 갈대숲을 가로지르는 탐방로를 훌쩍 넘겼습니다.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22일 오후, 순천만을 에워싸고 있는 산봉우리는 안개가 뒤덮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끝없는 갈대숲을 따라 걸어갑니다. 저 멀리 안개 숲을 향해 걸어갑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큐'와 유포터뉴스에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