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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력충전> 중 삽화
<뇌력충전> 중 삽화 ⓒ 웅진지식하우스
"아이에게 물려줄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어요. 내가 아이에게 물려줄 것은 재산도 공부도 아니더라구요. <뇌력충전>은 우리 아이들의 뇌를 건강하게 만들어 주자는 뜻으로 만든 책입니다.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인 뇌가 건강하면 온몸이 건강하고 온몸이 건강하면 학습능력도 체력도, 세상사는 능력도 월등해 질 수 있으니까요. 공부도 좋고 재산도 좋지만 평생 가져갈 건강을 물려주는 것 만큼 큰 유산이 또 있을까요?

이 책은 우리 아들 단테(이유명호씨의 작은 아들을 부르는 애칭)에게 주는 제 유산이에요. 단테가 어릴 적에 제가 너무 바빠서 아이를 잘 챙겨 주지 못했거든요. 나이 50이 되어서야 엄마 도리를 하게 되네요."


어릴 적에 몸이 약하고 편식을 해서 부모님께 걱정을 많이 끼치면서 자랐다는 한의사 이유명호씨. 자기 일에 빠져 바쁜 날들을 보내다 보니 어느 날 엄마처럼 편식을 하며 약하게 자라고 있는 둘째 아이가 보이더라고.

이미 다 커버린 아들이지만 더 늦기 전에 편식하는 식습관도 고쳐주고 자신 스스로 건강을 돌볼 수 있는 아이로 만들어 보겠다며 노력한 결과, 지금은 편식하는 습관도 고치고 건강도 되찾아 멋진 청년으로 잘 살고 있단다.

그래서 그런지 <뇌력충전>의 책갈피 갈피에는 아들을 향한 그녀의 사랑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뇌력충전>이 건강 비결서라기보다는 육아일기로 불리는 이유도 바로 그런 때문이기도 하다.

인체의 소우주 뇌의 구조
인체의 소우주 뇌의 구조 ⓒ 웅진지식하우스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이며 소우주라고까지 말하는 뇌. 뇌는 약 1300그램 정도의 회백질과 백질의 부드러운 젤리형태이며, 1000억 개의 신경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이 신경세포는 5000∼1만 개의 시냅스로 다른 신경세포와 연결되며 뇌의 주름진 부분을 모두 펴면 약 2.5mm 두께로 크기는 신문지 한 장 만 하다.

우리 몸의 모든 신경을 관장하는 뇌가 건강해야 온몸이 건강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특히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과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뇌의 건강은 필수다.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처럼 뇌력 역시 국력이기 때문이다.

학습능력은 물론 살아가는 능력까지를 높여주는 뇌력(腦力). 뇌력만 좋으면 학습능력도 평생건강도 문제가 아니란다. 더구나 돈 안 드는 습관으로 뇌력을 키울 수 있다니 솔깃하지 않은가. 이유명호식 뇌건강 지키기 <뇌력충전>을 살짝 거들떠보자.

"뇌세포는 두 겹의 지방막으로 싸였고 기다란 축색돌기는 지방으로 코팅되어 있다 그래서 뇌에는 질 좋은 지방이 필요하다. 동물성기름은 상온에서 굳는 포화지방이며 마가린은 경화유다. 패스트푸드나 튀김 도넛 등에 쓰이는 정제가공유지도 경화유이며 질 나쁜 트랜스지방이 많이 들어있다. 이런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학습장애, 집중력부족, 정서불안 등을 일으키게 된다. 결국 아이들이 머리가 나쁜 것은 부실한 식재료 탓이다." - 본문 '뇌가 먹고 싶어하는 것들' 중 일부

이유명호/웅진지식하우스
이유명호/웅진지식하우스 ⓒ 웅진지식하우스
이유명호는 뇌 세포막을 딱딱하게 하고 혈관을 상하게 하는 동물성 지방이나 트랜스지방 대신 세포막을 부드럽게 해 정보전달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천연기름을 먹이라고 조언한다.

생선 기름의 오메가-3형 지방인 DHA는 뇌세포막 지방의 절반을 차지하며 시냅스의 막, 대뇌피질, 미토콘드리아, 망막의 수용체 등 중요한 곳에 몰려 있는 데 고등어 꽁치, 삼치, 푸른잎 채소, 호두와 잣, 해초류 그리고 참기름과 들기름에 많이 들어있다.

세포의 틀을 만드는 단백질 공급원으로는 생선, 고기, 콩, 달걀이 좋은데 그중에서도 콩은 된장, 간장, 고추장은 물론 두부나 두유로 만들어 먹이면 살도 찌지 않고 뇌에는 충분한 영양을 주는 으뜸 식품이다.

뿌리는 식물의 머리, 즉 땅속의 머리인 음두(陰頭)로 식물의 힘이 고농도로 농축되어 있는 식품이다. 그래서 인간의 머리인 양두(陽頭)가 과로로 과열될 때는 무, 감자, 고구마, 당근, 우엉, 연근 같은 뿌리채소를 먹으면 좋다고 한다.

알고 보니 뇌력충전을 위해서는 특별히 값비싼 보약이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고등어, 두부, 콩, 된장, 나물 등 예전 우리네 어머니들과 할머니들이 차려주셨던 그 소박한 밥상이라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편식이 심하거나 이미 패스트푸드와 조미료, 식용색소에 입맛이 길든 아이들의 입맛을 토종의 우리 먹을거리 식단으로 바꾸기는 쉽지 않다. 억지로 먹이려 하면 오히려 더 멀어지기 마련. <뇌력충전>에는 고질적인 아이들의 잘못된 식습관을 고치는 10가지 놀이방법도 담겨있다. 그 중 몇 가지 비결을 살짝 공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장남감 전화기 놀이 손바닥 짝짝 놀이

아이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키가 크고 건강해졌느냐고 물어본다. 아이는 엄마가 알려준 대로 잡곡밥과 나물, 된장국을 먹어서 건강해지고 키가 컸다고 말하게 된다.

몸에 좋은 음식이면 박수를 두 번 치고 몸에 나쁜 음식이면 박수를 치지 않는 놀이. 놀이를 통해 몸에 자연스럽게 몸에 좋은 음식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2. 장보러 같이 가요/나도 꼬마 요리사

몸에 좋은 음식을 알려준 뒤 직접 식품을 고르는 기회를 준다. 본인이 직접 고른 음식에는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잘 먹게 된다.

아이가 좋아하지 않는 두부나 나물, 호박, 시금치 등을 이용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게 한다. 직접 만든 음식은 잘 먹는다.

3. 직접 키워서 먹어보자

아이와 함께 작은 화분에 상추나 고추 파, 방울토마토 등을 키워보자. 자신이 직접 기른 상추를 따고 밥상에 올린 아이라면 '상추 싫어 나물 싫어 입맛 없어'라고는 못 하겠지요.


밥 습관만 잘 들여도 뇌력을 키울수 있다고
밥 습관만 잘 들여도 뇌력을 키울수 있다고 ⓒ 웅진지식하우스
나에게도 책상에만 앉으면 콧물을 훌쩍거리고 가려움증에 온몸을 긁어대는 스무 살 아들이 있다. 밖에서 사먹는 패스트푸드나 정크푸드가 알레르기성 질환을 악화시킨다며 잔소리를 했지만 따지고 보면 아이 잘못만도 아니다. 음식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아이에게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먹이고 가르친 사람이 엄마인 나였으니 아이의 잘못된 식습관의 90% 이상은 내 책임이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내 아이의 잘못된 식습관을 고쳐주려 마음먹었다. 우리 식탁에서는 더 이상 패스트푸드도 정크 푸드도 없을 것이며, 편식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순순히 내 말을 따라 줄까? 입이 즐거운 패스트푸드의 유혹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을까?

그런 면에서 <뇌력충전>의 저자 이유명호씨의 다 큰아들(단테)의 식습관 고치기 성공담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몸이 아파 이유명호씨의 한의원을 찾았던 많은 어린 환자들의 식습관 고치기 성공담을 읽다 보면 나도 할 수 있고 우리 아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마저 든다.

내 아이에게 평생 자산이 될 건강을 물려주고 싶다면 지금도 늦지 않았다. 그녀의 안내에 따라 하나씩 실천해 보자.

덧붙이는 글 | 이유명호 : 경희대 한의과 대학 수석 입학, 수석 졸업하고 서울대 보건대학원, 서울대 의료정책 최고관리자 과정 수료했다. 하버드대학 보건 대학원 관리자 과정 연수를 받고 대한 여한의사회 부회장, 서울시 여성학 강사, 21세기 여성포럼 운영위원, 호주제 폐지를 위한 시민의 모임 운영위원, 한국여성 장애인 연합 이사를 지냈다. <여자와 닷컴> 건강 칼럼 연재 중이며 <페미니스트저널 이프> 음식기행 연재했다. 현재 '남강한의원' 원장이다.


뇌력충전 - 돈 안 드는 습관으로 우리 아이 뇌력 키우기

이유명호 지음, 웅진지식하우스(2007)


#뇌력충전#이유명호#습관#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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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아줌마가 앞치마를 입고 주방에서 바라 본 '오늘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한 손엔 뒤집게를 한 손엔 마우스를. 도마위에 올려진 오늘의 '사는 이야기'를 아줌마 솜씨로 조리고 튀기고 볶아서 들려주는 아줌마 시민기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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