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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석받침.
비석받침. ⓒ 안병기
부여 성주사 터에 있던 거북 모양의 비석받침이다. 귀부와 머리와 몸의 일부가 없어졌으나 남아있는 부분의 조각은 매우 사실적이다.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비머리(이수).
비머리(이수). ⓒ 안병기
비석의 머리로 보통 이무기가 조각돼 있어 이수라고 한다. 용들이 얽혀있는 모양이 매우 사실적이다. 동그란 부분은 탑비의 명칭을 새겨넣는 제액 부분이다.

연꽃무늬 석등받침.
연꽃무늬 석등받침. ⓒ 안병기
부여 석목리에서 발견된 통일신라시대(8∼10세기)의 연꽃무늬 석등받침이다. 화사석은 없어졌지만 석등받침은 우아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논산시 성동면 우곤리가 고향인 문인석.(16~18c).
논산시 성동면 우곤리가 고향인 문인석.(16~18c). ⓒ 안병기
박물관 정문 왼쪽 언덕 위에는 비각이 하나 있다. 그 안에는 당나라 장수 유인원의 공을 기리기 위한 기공비가 서 있다.

기공비는 역사의 치욕을 상기시키지만 비문 내용에 의자왕과 태자 및 신하 700여 명이 당나라로 압송되었던 사실과 부흥운동의 중요내용, 폐허가 된 도성의 모습 등이 기록되어 있어 당시의 상황을 아는데 도움이 되는 유물이다.

이 2기의 문인석은 당나라 장수 유인원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당유인원기공비 옆에 자리 잡고 있다. 기공비 옆에 조아리듯 서 있는 문인석은 마치 삼전도의 치욕을 연상케 한다.

천왕사 터로 전해지던 자리에 있던 여래입상.
천왕사 터로 전해지던 자리에 있던 여래입상. ⓒ 안병기
부여 금성산 중턱에서 불견되어 박물관으로 옮겨진 석조여래좌상. 몸에 비해 머리가 크고 밋밋한 일직선의 몸매를 지녔다. 수법으로 보아 고려시대 이 지역에서 유행하던 불상으로 보인다.

동남리석탑.
동남리석탑. ⓒ 안병기
석목리 논절부락의 고려시대 옛 절터에 있던 것을 이곳으로 옮겨 세운 것이다. 2층 기단에 5층 몸돌을 한 석탑이다. 소박하고 서투른 솜씨지만 고려시대 후기 당시의 석탑 양식을 잘 간직하고 있어 양식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부여군 세도면 동사리에 있던 석탑.
부여군 세도면 동사리에 있던 석탑. ⓒ 안병기
부여군 세도면 동사리에 있던 것을 옮겨온 고려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석탑이다. 2층 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이 올려져 있는데 2층부터 크게 작아진 몸돌들이 불안하게 느껴진다. 보주 등 탑의 상륜부는 유실되어 새로 만들어 올린 것이다.

부여 구교리 석조불좌상.
부여 구교리 석조불좌상. ⓒ 안병기
부여군 구교리 석불좌상은 박물관 정문 옆 따로 조성된 동산에 초석, 비석받침 등과 함께 있다. 오른손을 가슴까지 들어올렸으며 오른쪽 다리를 안으로 하고 왼쪽 다리를 밖으로 하고 올려놓고 있다.

석조관음보살좌상.
석조관음보살좌상. ⓒ 안병기
석조관음보살좌상은 원통형의 보관을 쓰고 있다. 오른손을 가슴까지 들어올렸으며, 왼손 바닥을 편채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조잡하긴 하지만 국보 제124호 한송사 석조보살좌상과 매우 흡사한 생김새다. 당진에서 출토되었으며 11세기 석불로 추정되고 있다.

동자석.
동자석. ⓒ 안병기
부여박물관에 있는 2기의 동자석 중 한 기. 키 작은 동자석의 얼굴은 특이하다. 동자석은 천진난만한 미소와 순진무구한 표정만 보면 분명 어린아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평화롭고 고요한 얼굴 표정은 분명 어린아이의 얼굴을 여윈 어른의 것이다. 그러므로 저 동자상은 어른의 친구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내가 유독 동자석에 끌리는 이유는 그것이다.

한 공간에 섞여 동류항으로 묶이지 못하고 외따로 떨어져 나와 예외가 된 야외전시장 유물들. 그것들에는 마치 사람처럼 수많은 우여곡절과 유전을 겪으면서 간직한 나름대로 무늬가 있다. 그 무늬는 아침 햇살과 석양 그리고 정오의 햇살 아래서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어 바라보는 이의 마음에 조용한 울림을 가져다준다.

이 석조물들이 석양에 젖어드는 풍경을 바라보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리게 되어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국립부여박물관#충남 부여#야외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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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을 지향하는 눈(眼)과 한사코 사물을 분석하려는 머리, 나는 이 2개의 바퀴를 타고 60년 넘게 세상을 여행하고 있다. 나는 실용주의자들을 미워하지만 그렇게 되고 싶은 게 내 미래의 꿈이기도 하다. 부패 직전의 모순덩어리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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