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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한강에 투신한 고등학생에 대한 기사는 뉴스를 접하는 모든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고등학생으로서 견디기 힘들었을 친구들간의 갈등과 자신의 외모에 대한 좌절감이 그 소년을 세상과 이별하게 했다.

여드름에 대한 치료는 보험처리가 되지 않는다. 피부과를 방문하는 환자의 수가 늘고 있지만 대부분 횟수당 50만원에서 80만원정도 드는 피부관리를 권유할 뿐이다. 물론 그러한 치료가 효과가 있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악성여드름의 경우 치료를 해도 재발할 확률이 매우 높고 치료가 된다는 보장도 없다.

개인차라는 변명하에 의사들은 매번 돈을 챙겨간다. 이같이 높은 치료비가 보험혜택을 못받는 이유는 외모의 개선은 선택에 의한 것이지 필수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과연 여드름치료가 자신의 외모에 대한 불만족에 의한 선택으로만 적용되는 분야일까?

한국사회는 외모지상주의라는 비판을 수도없이 받는다. 한 학생이 죽는 슬픈 뉴스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자기가 견디지 못해 자살했다거나 한국의 외모지상주의 때문에 그렇다는 식으로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피부과 치료비가 비싸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는 부담이 크기 마련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년에게도 얼마든지 치료와 개선이라는 길이 있었을 텐데 결국 그의 선택은 자살이 되어버렸다.

중학교 때부터 여드름 치료를 받았다는 김모씨(22)은 매번 80만원의 피부관리비와 먹는 약과 바르는 약, 피부에 맞는다는 화장품세트를 구입하기위해 3~4 개월에 한번씩 200만원에 달하는 돈을 사용했다고 한다. 좋다는 화장품도 사용해보고 민간요법, 식이요법 등 안해본 것이 없는 김씨는 지금도 피부에 여드름이 끊이질 않는다고 말한다.

이제는 '그러려니' 하면서 지내고 있지만 고등학교 때는 자신의 얼굴이 괴물같다고 생각했을 정도라고 했다. 김씨는 여전히 미팅이나 소개팅 자리에서 자신감이 줄어든다고 말한다.

공무원이신 아버지의 월급 중에 자신의 피부를 위해 쏟은 돈이 엄청난 것을 알고 매번 치료받을 때 죄송한 마음에 여드름을 짜내는 아픈 관리시간에도 잘 참았다는 그녀. 한번은 두시간동안 여드름을 짜느라 간호사와 자신 모두 탈진할 상태까지도 갔었다고 밝혔다. 그 땐 치료가 되지 않는 자신의 여드름 때문에 통곡을 했을 정도였다.

그녀는 "자살까지는 생각을 안해봤지만 정신적, 물질적 피해의 고통이 심하다"며 "여드름 치료는 충분히 보험혜택을 받을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여드름은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치료가 잘 될 수도, 힘들 수도 있다고 한다. 이런 불확실함 때문에 속에 병원과 화장품에 쏟아붓는 돈에 대해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을 갖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이들에게는 보험혜택이 있다면 어느 정도 심리적인 부담감을 덜 수 있을 지 모른다.

성형수술이나 지방흡입술과 달리 시술 후 만족감이 매우 낮은 여드름 치료는 장기치료를 받아야 하고 약을 꾸준히 복용해야한다. 피지선을 차단하기 위해 먹는다는 약은 자칫 임신에 영향을 주어 태아에 문제가 생기는 우려도 강하다.

물론 여드름 치료에 대한 보험혜택 확대는 자칫 다른 분야, 성형이나 지방흡입 등 의 보험혜택 주장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 그러나 심리적, 물질적 피해가 이토록 큰 상황에서 충분히 고려해볼만한 하다. 자라나는 청소년의 마음에 생긴 상처를 치유할 방법을 우리 어른들이 찾아주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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