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놀이공원이 커 그쪽으로 갔다. 우리나라 어린이대공원의 청룡열차 비슷한 것은 궈산처(过山车)다. 붕붕카는 펑펑처(碰碰车)라 한다. 번지점프는 비슷한 발음으로 뻥지(蹦极)라 부르고 암반오르기는 판옌(攀岩)이라 한다. 시내가 다 보이는 거대하고 높은 회전바퀴 차는 티엔취룬(天巨轮), 바이킹은 하이따오촨(海盗船)이라고 한다. 대체로 5위엔에서 10위엔이면 하나씩 탈 수 있고 번지점프만 50위엔이다.
또 공원에는 아이들이 붓과 물감으로 미술놀이를 하기도 하고 어느 도장에서 나왔는지 몰라도 우리나라 태권도 시범도 보인다. 아이들 발길질이 제법이다. '아자'하는 기합소리는 동영상을 봐야 들린다.
아이들이 엄마 아빠랑 손잡고 놀러 나와 공원에서 놀이기구 하나씩은 타야 직성이 풀릴 듯 보채는 아이들이 많다. 아이들은 놀이기구를 타고 어른들은 아래에서 사진을 찍어주고 젊은이들은 잔디밭이나 벤치에 앉아 사랑을 나눈다. 중국 인민공원의 아주 자연스런 모습이다.
바나나 3개(6위엔), 맥주에다 사이다를 섞은 듯한 맛이 나는 쩡저우 찐씽(金星) 맥주 한 병(2위엔)을 사 가지고 호텔로 돌아왔다. 다시 작업을 좀 하다가 내일 소림사 일일투어 영수증을 다시 확인했다. 일찍 일어나야 한다.
쩡저우따빤디엔을 숙소로 정한 것은 순전히 벨보이 때문이다. 처음 문을 들어설 때부터 아주 친절하게 조용조용 그러나 또박또박 말을 했던 것이다. 그래서 소림사 일일투어를 알아봐 달라고 했더니 모든 처리를 다 해줬다. 만나는 시간과 장소, 가이드 연락처를 셔우쥐(收据), 즉 영수증에 잘 적어줬다. 자기 이름도 셔우콴런(收款人), 수취인에 적더니 내일 깨워 주겠다고까지 한다. 참 착한 친구다.
붉은 조명이 방안을 비추니 영 잠이 오지 않는다. 내친김에 칭다오 라오산에서 샀던 생선포 안주에 맥주를 마시면서 TV를 1시간 정도 봤다. 창문을 열고 깜깜한 시내를 바라다보니 내일도 날씨가 무더울 듯하다. 체력을 위해 이제는 자자. 밤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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